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수도원에서 가까운 곳에
눈썰매장이 새로 생겼다.
우리들은 눈썰매를 타고 싶다고
원장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원장님은 우리들의 성화에 못이겨
눈썰매장으로 가자고 결정하셨다.
그런데 고민이 생겼다.
썰매는 가서 돈을 주고 빌리면 되겠지만
장갑은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스키장갑 같은 걸
돈 주고 살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대부분의 수사님들은
가죽장갑이나 털장갑만 가지고 있을 뿐
스키장갑처럼 방수가 되는 장갑이 없어서
눈썰매장을 못 가나 싶어 걱정들을 하고 있는데,
한 수사님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목장갑을 끼고
그 위에 설거지할 때 쓰는 빨간 고무장갑을 끼면
손도 따뜻하고 방수도 기가 막히게 된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발상이었다!
다들 목장갑을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끼어 보더니
아주 좋은 방수장갑이 만들어졌다며
아이디어를 낸 수사님을 추켜세웠다.
이제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우르르 눈썰매장으로 신나게 걸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 손을 잡고
신나게 위에서 썰매를 타고 씽씽 내려오고 있었다.
보는 우리들도 신이 나서 빨리 타고 싶었다.
입장료를 내고 빌린 썰매를 하나씩 끼고
썰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핫도그, 떡볶이 등 군침이 도는 간식들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원장님을 졸라 핫도그 하나씩 입에 물고
준비해간 비장의 ’방수장갑‘을 착용했다.
썰매를 타기 위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우리들을
사람들이 흘낏흘낏 쳐다보았다.
다 큰 어른들이 핫도그를 입에 물고 히죽히죽 웃으며
특이하게 생긴 방수장갑을 낀 채로
썰매를 끌고 올라가는 모습이 낯설었나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 썰매를 타려고 줄을 서는데,
아주머니들이 목소리를 낮춰 아이들을 불러모으며 하시는 말씀,
“얘들아, 그 아저씨들, 같이 타시게 이쪽으로 와라..
어디 시설에서 오셨나봐.. 양보해드려...”
우리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감지했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썰매만 즐겁게 타면 됐지-라며
양보해주는 사람들을 향해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드디어, 마침내~
그토록 타고 싶던 눈썰매를 타고,,
봅슬레이 선수 뺨칠 정도로
눈언덕을 신나게 내리달렸다. 와우~!.........***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