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좋게 말할 때 듣는 게 좋을걸....
루가복음 21장 29 - 33절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어떤 상을 탄 후에 소감을 들어보면 여러 모양이 있을테지,,그 중의
한 가지는 이런게 아닐까...
'나는 내 자리에서 성실히 끊이지 않고, 최선을 다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을 주시니 약간은 얼떨떨하군요...허 제가 복이 많군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날이 오면
나도 이처럼 말 할 수 있을까...
내 자리에서 오직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다가
그 날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명의 책에 올라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불바다에..."라는 내용의
복음과 연결되는 독서(묵시록)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마음이 여엉 되지 않으면 그 '생명의 책'에
기록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자.
예수님은 우리들을 당신 품으로 끌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사용하신다.
빵과 물고기를 엄청난 양으로 뻥튀기 하셔서 구슬려도 보시고,
'불바다...' 이야기를 꺼내어 겁도 주시구..
예수님이 좋게 말씀하실 때 듣는 건 어떻겠는가...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지 싶은데...
정말 용서하기 힘들 때, 너무나도 나뻤던 자신을 용서해주신
예수님을 생각하자, 아직도 십자가에서 못 내려오시는 예수님을...
그것도 안되면 '불바다'를 생각하자.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를 용서하시고...'
요것을
'저희 죄를 용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희도 당신처럼 저 자신과 이웃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요렇게 해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조건부를 달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못난 나를, 모진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아는 것이다.
왜 우리 모두를 생명의 책에 기록하고 싶어하지 않으시겠는가.
매일 매일이 그 날인 양 성실하고 기쁘게 살아가자.
200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