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부산 수도원에 살 때의 일이다.
함께 사는 원장 수사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 다 영화 보기를 좋아했다.
좋은 영화가 개봉되면 놓치지 않고 꼭 영화관에 가서 본다.
***년 가을 보고 싶은 영화가 나왔다.
제목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강동원과 이나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사형수 강동원과 교도 사목을 하는 수녀님의 조카인 이나영이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강동원이 서럽게 울면서
“신부님, 살려주세요, 무서워요. 애국가를 불렀는데도 무서워요..”하며
애원할 때 얼마나 슬펐는지..
“교도소 들어올 땐 인간도 아니었던 사람들,
이렇게 천사가 되고나면 죽이네요”라는
영화속 수녀님의 말씀이 떠오르며
강동원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수사님과 나는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영화가 끝이 났는데도 우리 둘은
눈물을 참지 못해 한참을 앉아 있었다.
영화관 밖으로 나와 밝은 곳에서 보니
우리 둘 다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수사님과 나는 수도원으로 오는 내내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리 죽을 죄를 지었더라도 사형이라는 제도는 없어야겠다,
나쁜 사람이라도 저렇게 사랑을 받으면 순한 양이 되는구나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수사님께서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자고 하셨다.
나는 너무 슬퍼서 또 울까봐 한 번만 봐도 되겠다고 했지만
가족 수도회 수녀님들에게 선물로
이 영화를 보여드리자는 원장 수사님의 제안에
한 번 더 보기로 약속했다.
다음 날 수녀님들과 다시 그 영화를 보러갔다.
수사님과 나는 영화관으로 가는 동안 수녀님들께
이 영화는 엄청나게 슬픈 영화이니 손수건을 준비하셔야 할거라고
혹시라도 슬프시면 우리 눈치 보지 마시고
실컷 우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와 수사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펑펑 울었다.
다시 봐도 너무 슬펐다.
영화가 끝나고 수사님과 나는 벌겋게 충혈된 눈을 들어
뒷줄에 앉아 계신 수녀님들을 쳐다보았는데
어라? 어떻게 된 일일까?
한 분도, 단 한 분도~! 눈시울이 붉은 수녀님이 안 계셨다.
우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수녀님들, 안 슬퍼요?” 수녀님들이 말씀하셨다.
“슬프죠, 감동적이구요.. 그런데 눈물까지는 아니네요..”
우리 둘은 울다가 웃고 말았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