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오늘이 입동,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수도원도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가동할 때가 왔다.
수도원에선 사도직장 근무시간엔 보일러를 충분히 가동시키지만
각 방에는 아침에 한시간 정도,
저녁에는 잠자기 전 두시간 정도 틀어준다.
반면에, 성당은 수사님들이 수시로 기도할 수 있도록
충분히 따뜻하게 보일러를 틀어준다.
그래서 겨울에 수도원의 제일 명당은 ‘사도직 일터와 성당’이다.
사도직 열심히 하고 기도 열심히 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수사님들 중에는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수사님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어떤 수사님은
9월부터 내복을 입기 시작해 5월까지 못하는 분도 계시다.
그래서 그 수사님의 별명은 ‘내복’이다.
나 같은 경우는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지,
더위에는 많이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한 편이라
추위를 많이 타는 내복 수사님이 안쓰럽기도 하다.
물론, 나도 천하무적은 아니라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한 번은 ‘사도직’ 열심히 안 하고 ‘기도’를 열심히 안 해서 그런지,
감기가 찾아왔다. 재채기에 콧물에 감기가 재대로 왔다.
‘에구 나도 내복 수사님처럼 단단히 내복을 잘 챙겨입을걸!’
이렇게 후회하면서 병원에 가서 감기약을 지어왔다.
식후 30분에 챙겨먹어야 하는 알약과 가루약
일주일 분을 조제받아 왔다.
부지런히 잘 챙겨먹고 빨리 나아야지 생각하며
약 봉지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후 30분쯤 지나
감기약을 먹기 위해 식탁에 올려놓은 약을 가지러 갔는데
내복 수사님이 약봉투를 꺼내 내 약 꺼내먹는 것이 아닌가?
나는 왜 저 수사님이 남의 약을 먹는지 이해할 수 없어
황당해하며 물어보았다. “수사님, 왜 제 감기약을 수사님이 드세요?”
내복 수사님이 대답했다.
“마쪼니 수사님, 이거 제가 먹어도 되는 약이에요. 제꺼에요..”
“네? 이 감기약 제거에요..
환자이름에 안성철 이라고 써있잖아요?”하고 따졌다.
그런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내복 수사님의 대답은,
나를 주저앉게 만들었다...“마쪼니 수사님, 잘 보세요...
여기 [내복약]이라고 써있잖아요.. 그러니 제거죠..”;....***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