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11월은 위령성월이다.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살아있는 우리도 언젠가는 찾아올 죽음에 대해 묵상해보는 달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끔찍이도 싫은 일이고
부정적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오히려 그것이
현재 우리의 삶을 더 진지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수련 받을 때의 일이다.
수련장 신부님께서는 각 방에 스피커를 설치해놓고
아침 기상 시간에 맞추어 좋은 성가를 틀어주셨다.
그래서 각자 기상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도 되었고
또 시계 알람 소리보다는 감미로운 성가나 경쾌한 음악이
기상의 어려움을 훨씬 덜어주었기 때문에 참 좋았다.
그런데 11월 1일 위령성월이 시작된 첫 날 아침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기상 음악이 우리를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건 바로 윤형중 신부님이 쓰신 ’사말의 노래‘를 낭송한
카세트 테이프였다.
’사말의 노래‘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마지막 문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결국 죽어야 하고 심판을 받아야 하며
그리고 나서는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야한다는 내용,
즉 죽음, 심판, 천국, 지옥을 사말이라 부르는데
윤형중 신부님께서 이 주제를 가지고 시조형식으로 쓰신 책이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사말의 노래’는 이랬다.
죽음에는 남녀도 노소도없고/ 빈부귀천 차별도 없다하지만/
설마나도 그러랴 믿고있더니/ 이설마에 결국은 속고말았네/
흰자위만 보이는 푹꺼진눈에/ 양미간을 찡그린 창백한얼굴/
검푸르게 변색된 입과입시울/ 보기에도 흉측한 송장이로다/
죽는줄을 알면서 죽기나했나/ 더살려고 애쓰다 죽어버렸지/
죽을때를 안다면 그냥죽겠소?/ 한시바삐 서둘러 준비했겠지....
우리는 수련장 신부님께 신부님의 의도는 잘 알겠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너무 심하지 않냐고
다른 음악으로 바꿔달라고 했다가
결국 사말의 노래를 한달 내내 아침마다 들어야했다.
신부님~!! 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