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43절-51절
고등학교때 성당에 바르톨로메오라는 본명을 가진 선배 형이 있었습니다.
제가 학생회 활동을 한참 하고있을 때 새로 이사온 형이었습니다.
키도작고 외모도 그다지...라서 다른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봉사나 일하는것도 시원찮아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학생회 회장을 추천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형이 갑자기 나서서 회장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던 엄청난 일이었지요.
너무나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임원 형들은 바르톨로메오 형을 후보로 받아
들였고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인긴이 어떻게 회장을 해.'라고 말들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쓰여있는
것 처럼 말이죠.
모두들 그렇게 생각을하고 바르톨로메오 형을 외면했지만 형은 정말로 혼신
을 다해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학생회 회장 선출 날.
우리들은 놀라운 사실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글쎄 그 바르톨로메오 형이 회장으로 선출되었지 뭐예요?
처음에 가졌던 인상과는 달리 성당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려는 마음이 사람들
의 마음을 움직였나 봅니다.
아무튼 회장이 된 형은 정말 모든 일을 제쳐놓고 성당 일에 몸받쳐 일했습니
다.
제가 있던 본당의 지금 모습은 전부 그 형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들이지요.
지금은 뭘하며너 지내는지...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엘은 나자렛이라는 작은 마을을 별로 의미있게 보지않았
습니다.
물론 예언서나 기타자료에서 나자렛은 언급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나자렛은 메시아인 예수님을 기른 곳이지요.
작지만 큰 마을인 것입니다.
바르톨로메오 형의 작은 존재가 큰 일을 이루어낸것처럼 나자렛도 그렇게 평
가할 수 있겠지요.
우리 안에서 조금 부족하고 못났다고 외면하는 사람들은 없는지요.
그 사람들의 진정한 가치와 재능을 단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화와 접촉으로 그들의 참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나타나엘은 '바르톨로메오'로 알려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