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을 먹이신 기적에 대한 대담
예수님은 누룩의 비유를 통하여 바리사이파와 헤로데에 대해서 경
고하신다. 그러나 제자들은 자기들이 가진 빵이 하나 밖에 없는 것
을 걱정한다. 그들은 빵7개로 4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을 체
험하였고 예수님께서 그들이 경험한 사실에 대해서 물어보았을때
도 곧바로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
다. 자신이 눈으로 보고 체험하였으면서도 왜 그들은 빵이 하나 밖
에 없다는 것을 걱정하였을까. 그들은 4천명이나 되는 사람이 빵7
개로 배불리 먹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이었다. 아마 그들의 마음속
에 깊이 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체험하고 보았지만 그저 그
당시에 감정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예수님께서 큰 징표를 보여주셔
도 마음속 깊이 그분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하였던 것 같다. 사
도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시작한 것이 예수님이 부활이후
인 것은 중요한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
수님을 따르면서도 결국 빵 하나의 걱정으로 예수님을 실망시켜드
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나타내주신 큰
사랑의 표는 보지 못하고 늘 우리의 문제만 가지고 있다. 제자들의
빵은 하나이었지만 우리가 가진 빵은 너무나 많아진 것 같다. 하느
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어보신다. '왜 내가 보여 준 많은 사랑은 잊
은 체로 자신의 문제만 가지고 고민하느냐, 내가 보여준 사랑이 작
아서 그런 것이냐'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자들처럼 직접체험하지는 않았다. 그러
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왜 나의 문제-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 하나-를 가지고
하느님은 안중에 없이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왜 하느님의 사
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보여주신 여러 가지 사랑 중에 4천명을 먹이신 기적이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