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만남]
[열린 인터뷰] 김동주 수사 "마음으로 책읽기, 통찰력과 깨달음 얻어"
"[cpbc]마음으로 책읽기, 통찰력과 깨달음 얻어"
[열린 인터뷰] 김동주 수사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진행 : 윤재선 앵커○ 출연 : 김동주 수사 / 성바오로수도회 레벤북스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으로 책읽기’, 눈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독서소규모 독서모임, 편안한 웃음 속에서 통찰과 깨달음 얻어독서치료의 3대 원리 ▷동일시의 원리 ▷카타르시스의 원리 ▷통찰의 원리영성심리 독서치료, 책 읽고 내면의 감정을 나누다보면 통찰력 생겨자신의 감정 충분히 살피고 나면 하느님 이야기 스펀지처럼 빨아들여올여름 북캉스 추천도서 「30년 만의 휴식」, 「가문비나무의 노래」, 「성당지기 이야기」
[인터뷰 전문]
끝이 보이질 않는 코로나19에 마음은 우울해지고 계속되는 폭염 속에 몸은 더 지쳐간다는 분들 많으시죠. 책읽기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건 어떨까요.
성바오로수도회가 9년째 이어오는 독서모임 ‘마음으로 책읽기’가 지치고 아픈 마음에 활력을 준다는데요. 수도자이자 독서치료사로서 ‘마음으로 책읽기‘를 이끌고 계신 성바오로수도회 레벤북스 편집장, 김동주 수사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동주 수사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성바오로수도회 ‘마음으로 책읽기’ 독서모임이 언제부터 시작이 됐는지 어떤 모임인지 먼저 소개부터 해 주시면요.
▶ ‘마음으로 책읽기’는 제목에서 눈치 채실 수 있겠죠. 눈과 마음을 사용하여 독서를 하고 있는 소모임, 집단독서프로그램입니다. 특이한 점은 아주 드물게 가톨릭 남성 수도자인 제가 하는 심리영성 독서모임이라는 것이고요. 2013년에 시작해서 올해까지 벌써 8년째 이어오고 있는 성바오로수도회의 새로운 사도직입니다. 아울러 현 시대에 맞춰가는 새로운 형태의 사도직이 되겠습니다.
▷저는 새로운 형태의 사도직이라고 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작된 게 아닌가 했더니 벌써 8년이나 됐네요.
▶ 2014년 가을에 시작되어 지금 현재 8년째, 내년 9년째가 됩니다. 원래는 대면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비대면, 줌(Zoom), SNS, 카톡으로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수도자와 함께 신앙 나눔이나 독서모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참 반가운 일인데요. 수사님들께서 이끄시는 독서모임은 어떨까 하는 그런 기대감에 함께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여느 독서모임과 다르게 어떤 점들이 좋다고 하십니까?
▶ 제 입으로 얘기하긴 조금 뭐 하지만 그래도 이 모임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은 남성 수도자가 주관하는 모임이 교회 내에 별로 없는데 수사가 이렇게 모임을 직접 진행하고 가끔 커피도 타 주니까 좋다는 분들이 계셨고요.
일단 편안한 가운데 진지함이 있고요. 재미라든가 유머, 제가 ‘아재 개그’를 발사하거든요. 자매님들이 안 웃어도 계속 합니다. 나중에 웃게 되시거든요. 그런 것이 있는데 재미가 있고 가벼운 것 같지만 편안하게 진지하게 하면서 결국은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통찰, 깨달음 같은 거를 얻을 수 있어요.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독서치료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독서치료의 3대 원리가 있어요.
첫 번째는 책을 읽으면서 책 안의 주인공과 내가 동일시되는 ‘동일시 원리’가 있고요. 두 번째는 주인공과 동일시가 됐는데 거기서 책을 읽다 보면 화가 나거나 웃거나 감동을 하거나 슬프거나 분노를 일으키는 감정들이 일어나잖아요. 그런 걸 카타르시스, 정화라고 얘기합니다. 독서치료 3대 원리가 벌써 나왔죠. ‘동일시’와 ‘정화(카타르시스)’. 마지막 하나는 ‘아하!’ 한다는 ‘통찰(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모임의 장점은 그냥 여느 독서모임에서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3대 원리를 적용해서 깨달음을 가지도록. 이래서 내가 이렇게 화가 났었구나. 슬펐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으로 또 상담심리와 당연히 하느님 영성 이야기가 되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심리영성 독서모임이에요.
▷아무래도 수도자니까 신앙서적을 읽겠지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신앙에 앞서 ‘마음’이라는 주제로 독서모임을 시작하셨어요?
▶ 이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2011년쯤 독서치료사 자격증을 땄어요. 독서치료사 자격증을 따고 나니까 수도회에서 새로운 사도직의 부름을 받고 모임을 하나 해야 되겠다 했는데 모임의 제목이라고 할까요. 모임의 이름이 뭐로 할까 하다가 그때 전철을 타고 가다가 ‘마음으로 책읽기’라는 이름이 제 머리에 스쳐 지나갔어요.
마음이라는 거는 아시겠지만 유명한 현자도 이런 얘기를 했죠. ‘마음아, 마음아, 알 수 없구나. 어떨 때는 이 마음이 온 바다를 품을 것 같은데 또 어떤 날은 이 마음에 바늘 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좁아지는 구나. 마음아, 마음아, 알 수 없구나.’ 라고 유명한 분이 얘기를 했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마음을 다루는 것은 꼭 해야 되겠다.
왜냐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석박사 학위를 따도,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마음이 불편하다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저는 독서치료사로서 또 가톨릭 수사로서 이 마음공부를 해서 마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심리, 영성. 하느님의 신앙, 믿음 이거를 가미해서 심리영성 독서모임을 하게 되는 겁니다.
▷‘마음으로 책읽기’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고, 마음을 나누는지 궁금합니다.
▶ 마음으로 책읽기 모임은 코로나 시대라 비대면 줌으로 하지만 8주간에 걸쳐서 소규모 인원, 8명에서 최대 12명까지 각 교구, 수원교구, 서울교구, 방배동성당도 간 적이 있는데 성당에 가서 또는 제가 성바오로수도회니까 성바오로 서원에서 소규모로 합니다. 그 안에서 8주간 서로 아는 분들도 있고 모르는 분들끼리 자신 안에 있는 마음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물론 매체는 책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영성서적과 심리서적을 읽고 와서 나눔을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독서치료 3대 원리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읽고 어땠는지. 너무 기뻤다든지 너무 슬펐다든지 이런 얘기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읽은 책을 발표하고 줄거리를 나누고 하는 것도 있지만 책을 통해서 얻은 감정들, 슬픔, 기쁨, 분노, 여러 가지 좋은 감정들을 나눕니다. 그 감정들을 충분히 나누다 보면 거기서 통찰이 일어나게 돼서 삶이 굉장히 탄탄해지고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기 효능감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이런 모임을 매 학기마다 한 기수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갑자기 발생해 2년째 대면모임과 비대면 모임을 혼합해서 진행하고 있는 영성심리 독서치료 모임이 되는 것이죠. 책은 심리서적, 영성서적을 혼합해서 읽게 되는데 이유는 하느님 신앙을 얘기하기 전에 일단 자기 마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충분히 살펴보고 하느님 얘기와 영성 얘기, 신앙 얘기가 들어가면 스펀지 같이 흡수가 잘 됩니다.
▷신앙서적에 앞서 마음공부를 해야겠다는 분들이 여럿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위로와 치유를 얻기 위해 심리영성 서적을 주로 읽는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북캉스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책들 추천을 해 주시면요?
▶ 일단 「30년 만의 휴식」(비전과리더십 刊) 이라는 책입니다. 이무석 정신과의사가 쓰신 「30년 만의 휴식」은 일벌레인 주인공 선 박사가 사회적 지위를 얻었지만 일벌레라서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30년 만에 휴식을 하게 되는데요. 이 휴식이라는 뜻은 자기 돌봄, 자기 성찰이거든요. 왜냐하면 직장에서 성공은 했지만 일이 힘들다 보니까 박사를 만나러 가죠. 마음을 돌봐줄 박사를 만나러 가서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30년 만에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일 중심으로 살아왔구나. 가족들을 돌보지 않았구나. 내 마음을 위로해 주지 않았구나 하고 후회합니다.
모든 분이 「30년 만의 휴식」 속에서 자신도 이런 문제가 있다고 보게 되는데, 그 문제가 우리 모두가 조금씩 갖고 있을 내 안의 또 다른 나. 다른 말로 ‘내면아이’, 나의 또 다른 나를 보게 하는 것인데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 「가문비나무의 노래」(니케북스 刊)를 추천합니다. 마틴 슐레스케라는 독일 바이올린 장인께서 쓴 책입니다. 하느님 이야기, 영성 이야기, 성경 이야기가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살다보면 어느 순간 힘이 들고 고통스럽지만 답을 못 찾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펴면 답이 보여요. 앵커님도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힘든 순간에 이 책을 펼치면 마치 성경과 같이 답이 있고 해결할 것이 보입니다. 물론 이 두 권 외에 가장 좋은 독서는 하느님 말씀이에요. 저는 여러분들이 이 성경은 당연히 읽는다고 배경으로 깔고서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더 추천 드리면 「성당지기 이야기」(성바오로출판사 刊)입니다. 어느 사제가 익명으로 쓰신 책인데 그분처럼 살아가시는 신부들이 많다면 우리 가톨릭교회가 더 아름다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자 분들이 성당에 계신 본당 신부님, 보좌 신부님들을 참으로 존경하고 성당은 꽤 영성적으로 살찌워주는 책입니다.
신부님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화장실과 성당 벽을 청소하시고, 신자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는데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직접 다 하십니다. 그래서 이 책을 권합니다. 피서 때, 휴가 때 이 세 권의 심리서적과 영성서적을 혼합해서 보시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30년 만의 휴식」, 「성당지기 이야기」, 「가문비나무의 노래」 이 세 권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성바오로수도회가 9년째 하고 있는 독서모임 ‘마음으로 책읽기’를 진행하시는 김동주 수사님 함께 만나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독서모임 ‘마음으로 책읽기’ 문의: (02) 986-1361
인터뷰 원본 듣기 : https://youtu.be/cdW7d8DXQxE?t=914
202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