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내가 미국 바오로수도회로 공부를 하러 떠났을 때는
9.11 테러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전 세계가
끔찍한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을 때이니
미국에 가는 것 조차 매우 까다로웠고,
미국에 들어갈 때에도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입국해야 했다.
내가 다녀야 할 학교는 맨하탄에 있고
수도원은 스테튼 아일랜드에 있어서
나는 곧 개학하는 홍보 전문가 과정에 등록하기 위해
맨하탄에 있는 학교에 서류를 들고 찾아갔다.
수도원에서 학교까지는 무료 셔틀 페리를 타고 가는데,
폭발테러 때문인지 몰라도
곳곳에 무장 경찰들이 서 있었고 불시에 검문을 하기도 했다.
가는 동안 페리에서도 검문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학교 입구에서도 신분 확인을 했다.
무장까지 한 경비아저씨는
내가 학교에 온 이유를 물어보고 확인을 거친 후,
가지고 있던 여권도 경비실에 맡기고 가라고 하셨다.
경비가 무척 삼엄했다.
나는 입학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8층에 있는 사무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내가 찾아간 사무실은 입학서류를 담당하는 곳이 아니었다.
사무실 직원이 9층에 있는 서류접수처로 가라고 한다.
8층에서 9층으로 한 층만 올라가면 되는 거니까,
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대신 그냥 비상계단으로 올라갔다.
한 층을 올라가서 문을 여는데, 어라? 문이 잠겨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8층으로 되돌아가 문을 열었더니..어라?
아까 분명히 열고 들어온 문도 열리지 않는다.
헉.,...나는 순간 겁이 덜컥나서 7층으로 내려갔더니
그쪽 문도 열 수가 없었다.
꼼짝없이 비상계단에 갇혀버린 것이다.
놀란 가슴으로 내려가면서 계속문을 열어도 열리지 않았다.
드디어 1층까지 내려와 기도하는 마음으로 문을 밀었더니
드디어 문이 열렸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온 건물에 싸이렌이 울린다.
무장한 경비아저씨가 놀라서 달려 오더니,
영어로 막 뭐라고 하시면서 나를 끌고 가더니
여권을 쥐어주며 당장 나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서류 접수도 못하고 쫓겨나
꿀꿀한 기분으로 수도원으로 돌아와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수사님들이 테러범으로 잡혀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낄낄낄 웃으신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 [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에서 또 뵙겠습니다.
'주크박스' 홈페이지에서 청취자 신청곡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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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