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나는 사제서품을 받고
일년 정도 지나
미국 성바오로 수도회로 파견되었다.
미국 수도원에 가서 일도 도와주며
홍보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라 걱정도 되었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기초 실력이 있으니
그것만 믿고 훌쩍 떠났다.
미국 수도원에 도착해서
수사님들과 인사를 나눈 후
원장님이 방을 배정해주셨는데,
방이 정말 초라했다.
침대도 삐그덕 거리고 에어컨도 없었다.
원장님께서 빠른 영어로 뭐라고 하셨는데,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분명 one month, change라는 단어는 들렸다.
그래서 나는 한 달 뒤에는
방을 바꾸어 주려나보다- 생각하며 짐을 대충 풀었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떠나올 때까지
계속 그 방을 사용해야 했다.
분명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럭저럭 몇 달을 지내다가 어느 휴일날
갑자기 근처에 동물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고 싶어서
할아버지 수사님께 동물원 데려다 달라고 이야기했더니
도통 알아듣질 못하셨다.
나는 분명 zoo라고 했는데 하도 못 알아들으셔서
결국 종이에 ZOO라고 써드렸다.
그제서야 알아들으시며 나의 발음이 틀렸다고 지적해주셨다.
Z발음으로 쥬라고 말해야했는데 J발음으로 주라고 했단다.
Z인지? J인지?? 나는 아무리 들어도 구별이 안 됐지만
인내심 많~~~은 할아버지 수사님께서
계속 반복해서 발음의 차이를 들려주시니
그제서야 내가 Z발음과 J발음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
할아버지 수사님께 감사드리면서 끊임없이 발음 연습을 했다.
ZOO, ZEBRA, ZOOM ...
맹렬히! 제이 발음과 제트 발음의 차이를 연습해
이제는 진짜 미국 사람처럼 발음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Z발음에 자신감이 생길 즈음,
한인 성당 사목회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당신 댁에 한국 드라마 비디오가 있는데
너무 재미있으니 와서 같이 보자는 것이다.
“제목이 뭔데요?”하고 물으니 대장금이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쟝금요?”하고 제트 발음으로 말씀드렸더니
사목회장님 하시는 말씀,
“아이고 신부님! 미국 오신지 얼마나 됐다고
그렇게 혀를 꼬세요?” ㅋㅋ......***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 [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에서 또 뵙겠습니다.
'주크박스' 홈페이지에서 청취자 신청곡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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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