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길을 걷다 보면
구걸을 하는 사람도 있고
상가를 돌며 자선을 청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때로는 그 돈이 제대로 쓰여질지
살짝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언론에 소개된 비양심적인 사람들과 단체를 접하다 보니
이런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신학교에서 배운 원칙을 적용해서 도와준다.
신학교의 교수 신부님께서는
누군가 물질적 도움을 청하러 오면
일단 그 사람에게 크던 작던 일거리를 주고
그 노동의 댓가로 돈을 주던지
아니면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이
어떤 물건을 팔러다니면 댓가를 치르고
그 물건을 사주는 방법을 추천하셨다.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구걸을 하는 사람도 본인이 노동을 하고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아가니 뿌듯하고
물건을 파는 사람도 정당하게 상행위로 돈을 버는 것이니
자존심도 상하지 않고 또 재기할 수 있는 원동력도 얻겠다 싶어
지금까지도 그 원칙을 지키고 있다.
수도원에도 구걸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빗자루를 쥐어주며
수도원 마당을 깨끗하게 쓸어주면
노동의 댓가로 돈을 쥐어준다.
서점에서 근무할 때도 칫솔이나 껌을 팔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돈을 주고 물건을 사준다.
하지만, 물건을 팔지 않고 그냥 돈을 달라고 청하는 사람에게는
유리 닦는 세제와 걸레를 주면서 유리창을 닦으면 돈을 주기로 한다.
어떤 사람은 그 조건을 거부하고 욕을 하며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리창을 닦고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아가며 크게 기뻐한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아예 정기적으로 와서 유리창을 닦아주고
돈을 받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한 번은 어떤 젊은 남자가 와서 돈을 달라기에
늘 하던 대로 유리창을 닦으면 돈을 준다고 하였더니
자기는 옆구리에 큰 수술을 받아서 손을 들어올릴 수 없다며
그냥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이 진짜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서점 창고 안으로 들어가 웃옷을 벗어보라고 했다.
그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은 처음 봤다며 웃옷을 벗어보이는데
와우.. 진짜 엄청나게 큰 수술자국이 있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 사람한테는, 일을 시키지 않고 그냥 돈을 쥐어 보냈다.
나의 원칙에 예외조항이 살짝~ 생기는 사건이었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