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뭐든지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 안에서의 그리스도(4)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는 현대의 매스 미디어를 이용해서 사람들
을 찾아가고 인간과 접촉하여 그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결합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에 목적은 하나이되 그 방법은 각각임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된다.
즉,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닮으면서 그 그리스도를 사람에게 전달해
주고 사람들을 그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일들을 충만하게 완성시키기 위해서, 이렇
게 여러 가지 형태의 가족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과 결합되고 인간들과 관계를 맺는 중요한 사도직에는 4가지 요소가
있으며 우리는 좀 더 이 사도직에 대해서 깊이 깨달아야 한다.
그 첫째는 '사도적 의식'은 바로아버지의뜻대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 도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니 자기 스스로 인간의 어떤 만족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인간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사도로서의 참된 의식이다.
둘째는 사도직의 목적인데, 그리스도가 우리 사도직의 유일한 목적이다.
우리가 따르는 사도 바오로께서는 가끔 자기 자신의 '인간적인 지혜를 너희들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전달하는 것' 이라고
하였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한 마디도 달리 해석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본 모습
을 그대로 인간에게 전달하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리한 목적이요, 내가 아니고 내 이익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익, 그리스도
를 위해서만이 우리가 일치될 수 있다면,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운 문제도
다 해결 할 수 있다.
셋째로 바로 모든 사람에게 적응하라는 자세이다.
자기 자신에 표준을 두지 말고, 자기와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표준을 두고서 거기에
맞추어 자기 자신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작은 형제회의 어떤 신부님이 말씀하신 '현대인은 현대적 기술을 가지고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는 문언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즉, 대중을 상대로 대중에게 도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거나
다른 물이거나 어떤 기계이지만, 대중 속에 침투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뒤에서 죽어
야 하고 뒤에서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 사회 있어서도 역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우리에게 맡겨진 준비 역활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우리 중에 아무도 '내가 안해도 된다.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하겠지!' 하고 미룰 수 있는 처지에 놓여지지는 않은 것이다.
우리 창설자의 기도 중에 하나인 '작은 희생에 지나지 않으나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제물로 바친다' 는 기도가 있다. 현대인 형제가 되는 길은 바로 현대인의 생활
을 본 받고 글들과 같이 기계적인 생활을 하면서 희생함으로써 현대인의 진정한
형제 자매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도직을 인격과 관련시키고 아무리 조그
만한 일,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일에 우리 자신을 바친다 하더라도 이로써 우리는
인류를 위한 재물이 되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