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버렸다고 환전상들과 장사꾼을 나무라시고 그들을 쫓아내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오늘날 세속 정신에 물들어버린 교회와 신앙인들의 모습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도 “기도”의 집인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버렸다는 예수님 말씀을 통해 “기도”의 의미, 매일 저 자신의 기도하는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기도는 예수님과의 만남이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며, 그분과 주도 아래 그분과 친교를 이루며 그분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는 그분께 바라는 것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하고, 또 그분의 뜻을 찾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기도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되고 내가 바라는 것들만을 그분께서 이루어주시기를 바라는 시간이 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서의 사랑과, 친구로서의 우정으로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십니다. 하지만 그분과의 만남이 그분께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그것이 강도의 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기도가 주님과의 만남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하고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