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제주에 살고 있으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육지에 있는 지인들이 제주에 있는 맛집 정보, 관광지 정보,
한달 살기 집 시세 등을 물어볼 때가 많다.
요즘 워낙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게 직접 많은 것을 물어본다.
하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보다는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의 정보가 더 구체적이고 믿을만 하긴하다.
그리고 육지에서 지인들이 내려오면 가이드는 필수이다.
제주 살이 8년차에 워낙 많은 지인들이 내려와서 안내를 해주다 보니
거의 전문 가이드 수준이 다 되었다.
한번은 육지에서 동창 신부가 제주에 놀러왔다.
오래간만에 만난 동창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고
저녁엔 신학생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술도 한잔 기울였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다가 동창 신부가
“안신부, 안신부도 골프 칠 줄 알아?”하고 물어보았다.
나는 “그럼, 골프 칠 줄 알지..”하고 대답하였다.
예전에 미국 수도원에 있을 때
한 두 번 신자들과 함께 퍼블릭 골프장에 따라 가 본적이 있어서
골프 칠 줄 안다고 대답한 것이다.
동창 신부는 “이야.. 안신부도 골프 칠 줄 아는구나..
안신부는 수도원 신부라 못치는 줄 알았네...”하며
아는 사람 2명을 더 데리고 올테니
당장 내일 골프장에 가자고 하였다.
나는 부랴부랴 수도원 근처에 사시는 신자분에게 골프채를 빌려
다음 날 약속한 골프장에 갔다.
한국에서는 처음 가보는 골프장이라 좀 어색했다.
미국 수도원에 있을 때 가본 퍼블릭 골프장과는 많은 것이 달랐다.
끌고 다니는 리어카 대신 카트를 타고,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는 캐디분도 동행을 하니 좀 주눅이 들었다.
첫 홀에서 바짝 긴장한 채 골프채를 휘두르는데
에궁.. 그만 헛스윙을 했다. 어라? 왜 안맞지?
다시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 채를 휘둘렀는데 또 헛스윙..
손에 땀이 줄줄 나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동창 신부가 웃으며 묻는다...
“너 골프 칠 줄 안다며?”
내가 대답했다.
“그래.. 내가 골프 칠 줄 안다 그랬지.. 잘 친다 그랬냐?”
그 날 성적은 계산이 안 나올 만큼 처절했지만
동창 신부는 지금껏 골프 친 것 중 제일 재미있었단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