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분원에서 수사님과 함께 음식을 해먹으면
매번 같은 반찬에 고만고만한 국거리로 식단이 이어지다 보니
가끔은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별식을 해 먹자고 결심하더라도
손재주가 없기도 하지만
달랑 둘이 먹을 음식을 하기 위해
사야하는 식재료가 복잡하다 보니
외식으로 방향을 전환해본다.
한 번은, 같이 사는 수사님과 뜻이 맞아
외식을 하기로 했다.
마침 수도원 근처에 칼국수 전문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나는 원래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칼국수 메뉴를 추천했다.
같이 사는 수사님은 나와는 달리 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면에 죽고 못사는 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함께 가기로하였다. 고마웠다.
새로 오픈한 칼국수 집에는 사람이 많았다.
일하시는 분들이 분주히 음식을 주문받고 서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를 먹겠다고 맘을 먹었고
같이 사는 수사님도 딱히 선호하는 칼국수 메뉴가 없어서
나를 따라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하였다.
드디어, 주문한 바지락 칼국수가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는 김가루를 듬뿍 넣고 후후 불어가며
후루룩 후루룩 맛나게 먹기 시작했다.
함께 간 수사님도 대체로 만족하며
바지락 칼국수를 먹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리며 인상을 쓰시더니
바지락 껍질을 씹으셨단다.
에궁.. 바지락 껍질을 씹어서 바스락 소리가 난 거였구나..
불쌍해라.. 하며 나는 나대로 맛있게 먹고 있는데
또 일이 터졌다.
수사님께서 바지락 칼국수 국물에 빠져있는
쇳조각을 발견하신 것이었다!
오늘 일진이 참 안 좋다..
수사님이 주인을 불러 상황을 설명하니
주인 아저씨는 너무나 당황하시며
옆 손님들이 눈치챌까봐 조용한 목소리로
연거푸 사과를 하시더니 미안하다며
파전을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조리할 때 조심하시라고 했지만
결국 서비스로 파전을 주셨다.
공짜로 파전까지 얻어먹고 쪼잔한 기쁨을 안고
수도원으로 돌아와 양치를 하던 수사님이
화장실에서 미친 사람처럼 웃는다.
내가 왜 실없이 웃느냐며 물어보니 하시는 말씀...
“마조리노~!! 아까 그 칼국수에 빠져있던 쇳조각...
내 치아에서 떨어져나간 아말감이야.. 양치하다 발견했어~~!!!”
아... 내가.. 미친다.. 미쳐......***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