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뭐든지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에 대하여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바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생명, 한 순간의 호흡과 같이 없
어서는 안될 성령에 대한 설명으로 '성바오로 수도가족의 성소와 정신' 의 정리를 끝
내고자 한다.
성령은 우리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깊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으로서 꼭 구름을 잡는 식으로 어떻게 이야기하고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난감한
부분이다. 그러나 성서에 성령을 바람이라도 표현했듯이,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숨 쉴때 필요한 공기나 우리의 생명처럼 꼭 필요한 것으로 '생명을 주시는 역
활' 로서의 성령과 '바오로 서간'에서 서술하고 있는 성령의 역활들을 통해 생각해 보
았으면 한다.
먼저 '성령을 믿으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으며' 라고 하는 기도처럼 성령은 인간
의 역사를 지배하고 인도하시며 태초부터 생명을 일으키게 하는 작용을 하셨다.
흙으로 인간을 만드신 다음 성령이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어 생명을 가진 인간을 탄
생시키셨고, 에제키엘 37장에 천지가 온통 황폐한 장소인데 성령을 부르고 신을 부
르니 그 모든 인간에게 살이 붙고 피가 생겨서 모두 일어나며 세기말의 모든이의 부
활을 상징하고 있다.
마리아께서도 성령의 잉태하시어 예수님을 낳으셨고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비둘기 모양의 성령이 내리며 아버지의 증언이 들려왔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제자들은 여전히 겁에 질려 있었지만 성령을 받아 더욱 힘찬 용기로 전도 나설 수
있었고 이방인이었던 백인대장은 성령을 받아 새로운 백성으로 거듭 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스테파노를 박해하는 데 동참하던 사울이 아나니아를 통해 안수를 받고
성령이 그에게 내리자 위대한 사도 바오로로 바뀔 수 있었다.
이상 몇 가지에서 알 수 있듯이 성령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인간의 역사를 지도
하는 분이며 생명적인 역동이 필요한 때 언제나 뒷받침하시어 새로운 백성을 만들고
새로운 생명을 나누는 교회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인 것이다.
다음으로 성령의 감도로 쓰여진 바오로 서간을 통해 성령의 위력을 우리에게 전해주
고 있다.
첫째로 고린토 전서 2장을 보면 사도바오로가 성령의 능력으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예지의 셩령을 발견 할 수 있다. 인간적인 지혜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십자
가에 못 받히신 그리스도와 아버지께 우리를 봉헌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동정 생활
을 이해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성령의 감도를 받아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다. 빌라도는
예수께서 설명하신 진리에 대해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성령의 인간이셨던 그
리스도께서는 그 진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다.
그리하여 바오로 서간을 통해 나타난 성령의 첫째 역활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성
소를 깨달을 수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천상은혜를 받아들일수 있는 천상의
예지를 주신다는 것이다.
둘째점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갈라디아서 5장에 보면 인간의 윤리적 생활의 전환을
성령께서 행하신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현세적인 것, 육적인 것에서 나오는 ' 간음, 불결한 것, 싸움, 투쟁, 시
기, 질투' 등과 성령이 주시는 '사랑, 인내, 정결, 모든 아름다운 덕행' 것에서 서로 대
립하고 서로 모순되는 가운데 갈등하고 혼란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모래를 열에 올
려서 나쁜 것을 하나씩 없앤 다음 차차 맑은 유리가 생겨서 모래와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지는 것처럼 성령은 우리를 단련시켜서온전히 밝은 빛을 보고 대낮에 걷는 것처
럼 아버지와 결합될 수 있는 위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윤리적인 면
에서 생활을 변화시키는 역활이기도 하다.
셋째로 우리 자신을 온전히 변화시켜서 자유인으로 해방시키는 역활을 하고 있다.
'성서 안에서의 그리스도' 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우리는 지금까지 종의 신세였다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의 귀여운 자녀가 됨으로써
우리는 이미 아버지에게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로마서 8장에서도 '성령의 인도를 받은 사람은 아버지의 자녀가 된다' 고 서술하고
있으며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결국 내적 변화의 충동을 받아서
그 무서운 분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고 아버지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로 성령은 각 사람에게 당신이 우너하시는 능력을 나누어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서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경회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마련하여 주신다.
우리들은 보통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보고 싶은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
바이사리파 사람과 세리의 기도에서처럼 자기만이 옳다고 남들을 모두 업신여기는
그런 모습을 보일 때가 종종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통해서 남들 안에 있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은총을 인정하고 그들과
일치하여 우리 교회를 이끌수 있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격을 존중 할 수 있는 시야
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에페소서 3장에서는 성령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인간으로서 볼 수 있는 깊이, 인간으로서 도달 할 수 없는 넓은 마음, 사랑을 받아 그
것을 통해 온 인류를 사랑 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고 수록되어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이 사랑은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신덕과, 망덕과, 애덕이지만 긑가지 남아 있을 것은 사랑 뿐' 이라는 사도 바오
로의 말씀대로, 이 사랑은 성령의 결과이고, 기쁨, 평화와 함께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
성령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일에 넓은 마음으로 이웃과 결합될 수 있고, 성령의 결
실을 우리 안에서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위의 설명을 종합하여 보면 성령은 아버지의 말슴을 알아들을 수 있는 예지
의 능력을 주시고 우리 자신의 윤리생활의 전환을 이루어주시며, 완전한 해방, 아버
지의 자녀로서 살 수 있게 도와주시고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시어 결국 모든이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