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가을이 무르익어 단풍이 절정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산들이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수사님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가을 산행을 간다.
알록달록 나뭇잎들이 어찌나 이쁜지
산행을 하면서 눈이 호강한다.
어느 해 가을,
수사님들과 단풍 구경삼아
김밥을 싸들고 등산을 갔다.
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어
등산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에 비해서는
단풍 색깔이 다소 어두웠다.
한참을 산행을 즐기다 보니,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수사님들은 싸가지고 온 김밥으로 요기를 하기 위해
적당한 자리를 물색했다.
마침 등산로 옆에 단풍나무가 몰려있는
제법 널찍하고 평편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여럿이 둘러앉아 김밥을 먹기에 딱 좋은 자리여서
얼른 자리를 잡고 가져온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했는데,
걷느라 흘린 땀이 식으면서 조금은 한기가 느껴질 즈음
갑자가 구름이 물러가며 날씨가 활짝 개었다.
따뜻한 햇살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나오자,
우리가 앉은 자리가 순간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붉게 물든 단풍잎을 통과한 햇살이 빚어낸 조명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색감에 무딘 나로서는 어떻게 형용해야할지도 모르는...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분위기였다.
단풍나무가 몰려있는 군락지였기에
햇살을 받은 단풍나무들이 뿜어내는 색깔은 정말 아름다웠다.
순간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너무 이쁘네”, “아름답다”,
“이렇게 신비로운 색깔은 처음본다”
...저마다 한마디씩 감탄을 했다.
그런데, 한 수사님의 감탄사가 우리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우와~!! 완전... 무슨 정육점에 들어온 것 같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우리는 그 수사님을 향해 핀잔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수사님, 정육점이라뇨? 이렇게 멋진 상황에 정육점이 왠말입니까?”
그 수사님은 갑자기 멋쩍어졌다.
“그냥.. 우리가 머문 자리가 시뻘겋게 물든 순간
정육점이 생각나서 해본 말이에요..
정육점 이름으로 단풍나무 정육점도 괜찮은 것 같지 않아요?”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맛있게 김밥을 먹고 있는 수사님을 보면서
다음엔 꼭 정육식당에 가서
고기라도 좀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