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수도원의 아침 기도는 6시에 시작된다.
6시에 성무일도를 함께 바치고 성무일도가 끝나면
바로 이어서 미사가 거행되고
미사 후에는 30분간 침묵중에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침 기도가 6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아침 세면시간과 정돈을 하기 위해선
보통 5시 30분 정도에 기상을 하게 되는데,
베테랑 수사님들은 준비시간이 10분 정도이면 충분해서
5시 40분에서 45분 정도에 기상을 하기도 한다.
남들보다 10분이라도 더 자면 그게 그렇게 뿌듯한가 보다.
물론 아침형 인간인 수사님들은
기도시간 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일찍 일어나서 씻고
간단하게 운동도 해서 맑은 정신으로
성당에 미리 앉아있기도 한다.
부랴부랴 기도 시간에 딱 맞추어
늦게 일어나서 성당에 앉아 있으면
아직 잠이 덜 깨서 베드로식 기도를 하는 수사님들도 있다.
그 중에는 미사후 이어지는 묵상시간을
모자란 잠을 채우는 시간으로 쓰기도 하는데,
그 정도는 그래도 이해할만 하지만
심지어 어떤 수사님은 공동으로 성무일도를 하는 시간에도,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에도 비몽사몽인 수사님도 있긴 하다.
기도 시간중에 가끔 옆으로 자빠지거나
헛소리를 하는 수사님들이 그 무리들 속에 있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성무일도에 이어서 미사를 드렸다.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구성되는데,
‘말씀 전례’ 땐, 성경 말씀이 선포되고 신부님의 강론이 이어진다.
그날은 주례신부님의 강론이 조금 길어서
다른 수사님들에게는 약간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성무일도를 드릴 때부터 비몽사몽 졸던,
잠이 덜 깬 수사님께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다.
길고 지루한 강론 시간이
이 수사님께는 짧지만 행복한 수면시간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누구에겐 조금 길었지만 누구에겐 아주 짧았던
‘말씀의 전례’가 끝나고 ‘성찬의 전례’로 넘어갔다.
‘예물준비기도’에 이어 ‘감사송’을 시작했다.
주례신부님께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자,
수사님들이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하며 응답을 했다.
이어 주례신부님께서 “마음을 드높이”하신 후
“주님께 올립니다.”...라는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비몽사몽 꿈길을 걷던 수사님이,
갑자기 다른 수사님들보다 한박자 앞서
“하늘로 올라갑니다~!!”하고 응답을 하셨다..
하늘로 올라갑니다, 라니! 엄숙하던 미사 시간이 발칵 뒤집어졌다!
여기서 키득키득 저기서 키득키득...
주례 신부님도 어이가 없어 웃으며 하시는 말씀,
“네, 수사님, 먼저 하늘로 올라가세요~~~!!”..............***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