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우리 수도원에 부탁이 하나 들어왔다.
수녀님들께서 남양성모성지를 가셔야 하는데
수녀원에 승합차가 없어서
차량 봉사를 부탁하신 것이다.
원장님께서는 흔쾌히
우리 수도원의 승합차를 빌려주실 뿐만 아니라
수녀님들을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도록
기사도 한 명 부쳐주시겠다고 하셨다.
원장님은 어떤 사람을 보낼까 생각하시다가
운전을 살살 잘하는 나에게 부탁하셨다.
나는 어릴 때 버스에 타면
운전기사님 옆에 불룩 튀어나온 엔진박스에 걸터 앉아
기사님의 운전을 흉내내곤 했었다.
그만큼 운전을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차던 운전은 살살 잘한다.
원장님의 특명을 받은 나는
수녀님들을 잘 모시고 다녀오겠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수녀원으로 갔다.
수녀님들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시며
고마워하시고 깔깔깔 웃으시며 차에 오르셨다.
나는 수녀님들께
“우리 원장님께서 수녀님들 잘 모시고 다녀오라며
운전을 살살 잘하는 나를 보내셨다”며
은근히 자랑을 했다. 그랬더니 수녀님들은
“신부님이 운전을 제일 잘 하시나봐요..
신부님만 믿어요..고마워요..”하고 나를 추켜세워주셨다.
한껏 의기양양해진 나는 시동을 걸고
수녀원의 좁은 골목길을 부드럽게 빠져나온 후 큰길로 접어들었다.
복잡한 시내라 그런지 차들이 꽤나 많았지만..
내가 누구냐? 나는야 베테랑 모범 운전수...!
그런데... 그 자만심은 그리..오래가지 못했다.
사거리 신호등에서 직진을 하려고 하는데
신호등에 갑자기 노란불이 켜지는 거다!
거기서 서자니 너무 급정거해서
수녀님들이 놀랄 것 같아 그냥 통과하는데..
아뿔싸 신호등은 빨간 도끼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저 앞에서 교통 경찰 아저씨가 차를 세웠다.
“신호 위반 하셨습니다~!! 면허증 주시죠~!!”
‘에구.. 큰일났다.. 수녀님들 앞에서 이게 왠 창피람!’
자존심, 체면, 다 확 구기며 면허증을 내 주는데,
교통 경찰 아저씨가 차 안을 들여다보더니 하시는 말씀..
“이보슈... 수녀님들을 이렇게 많이 모시고 다니는 양반이
운전 제대로 하셔야지... 이번에는 경고장 발부로 처리해줄테니
수녀님들 똑바로 잘 모시고 다니슈...”
휴... 살았다...
수녀님들껜 창피하긴 하지만 딱지는 안 끊었으니
원장님 볼 낯은 있다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뒤에 계신 수녀님들이 하시는 말씀..
“신부님, 괜찮으세요?
경찰아저씨가 성당 다니시나 봐요..
수녀님들 탔다고 봐주시는 걸 보니..
신부님.. 경찰아저씨 말대로
우리 잘 모시고 다니세요~!! 깔깔깔~!!”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