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뭐든지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1)
우리는 지금까지 바오로 수도회가 가진 현실적이면서도 특수한 성소를 알아보고,
창립자께서 원하신일, 즉 사도바오로를 현대에 다시 살려 드린다는 그런 입장에서
우리의 성소를 검토했다. 사도 바오로의 정신은 바로 그리스도의 정신이며, 그 다음
에 성모마리아께 대한 우리 창립자의 사도적 정신과 그분의 사도직 분야에 있어서의
여성으로서 전형이심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 모든 요소도 정작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며
수도회에 입회 후에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는 말씀을 여러번 되풀이 하여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창립자의 사상은 많은 수도 단체와 재속 단체들이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목적들은 결국 유일한 한 가지 목적에 일치되니 곧 그리스도를, 스승
이시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주는 것이다.
창립자의 이런 뜻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도 나타나서 우리 인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면 인간의 정신을 초월
하는 가장 위대한 인간 소망에 응답하는 한 가지 길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길은 우리가 걸어야 할 목적지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진리는 우리의 사상을
좌우하게 될 것이며, 생명이야말로 새로운 생명을 얻어서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는 공의회가 얘기한 수도단체의 두 가지 목적,
하나는 교회가 원하는 인간구원 사업에 이바지하기 위함이요, 또 하나는 인간을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와 가장 가까워지게 하는 생활을 하기 위한 목적을 바로
깨달아야 한다.
다양성을 가진 단일한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바로 인식하고 인간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다는 한 가지 목적으로 귀결될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에서 결국 한 가지 목적으로 귀결됨은 성서에 그리스도를 여러가지
모습으로 표현 한 것에서도 잘 나타나 있어, 사도바오로는 이방인들을 해방시키는
분으로, 성 마태오 복음 사가는 그리스도를 가리켜서 구약의 모든 예언자들이
예언한 말씀을 긍정하는 분으로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사도 요한이 히브리서에서는 사제로서 인류를 대신 해서 제물로 바치시는
사제로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내지만, 요한 복음에서는 언제나 생명, 말씀,
즉 인간을 새롭게 만드는 새로운 말씀, 새로운 생명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 뜻에 따라 사시던 성인들 역시
각기 다른 몫과 주제를 가지고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어주시고 나타내셨다.
이 모든 역사적인 영성들은 같은 그리스도의 충만함에서 그리스도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견해이지만 한 그리스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여러번 강조하셨듯이 '아직도 우리는 일반 노동대중을
위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 라고 개탄하시며 그리스도의
모습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파고들 것인가에 대해, 대중을 위한 그리스도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여러 번 안타까움을 표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