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어떤 사람은 코를 심하게 골고
어떤 사람은 잠꼬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이도 갈고
어떤 사람은 몸부림을 심하게 치기도 하고..
누구나 잠을 잘 때 잠버릇 하나 쯤 있을 텐데,
나 같은 경우는 잠을 자면서 몸을 많이 뒤척인다.
잠들땐 분명 베게를 베고 잘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완전 반대 방향으로 누워서 잠을 깰 때도 있고
심할때는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여러 번 있다.
코를 고는지 잠꼬대를 하는지는
아직 피드백을 받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지원기를 보낼 때의 일이다.
지원기때는 독방을 쓰지 않고
***명씩 큰 방에서 공동생활을 했는데
잠꼬대가 엄청 심한 수사님과 방을 같이 쓰게 되었다.
이 수사님은 잠꼬대를 너무나 또박또박 큰소리로 해서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전쟁 영화를 보고 잠든 날은 갑자기 자다가
두두두두 총 쏘는 소리와 함께 피해~!! 하고 외쳐서
깜짝 놀라 잠을 깰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사님이 잠꼬대를 하면서
저녁기도 때면 늘 부르던 ‘지존하신 성체 앞에’라는 성가를
열심히 부르는 바람에 같이 잠을 자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 기도 시간에 늦은 줄 알고
벌떡 일어난 적도 있었다.
또 어떤 수사님은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옆 방에서도 다 들릴 정도이다.
예민한 사람은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니
대민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잠을 자고 싶으면 어쨌든, 그 수사님보다 먼저 잠이 들어야
밤새 안녕히 잘 수 있어서 그 옆방 수사님들은 늘 일찍 잠이 든다.
수도원에서는, 저녁 늦은 시간에는 침묵이 유지된다.
조용한 시간 가운데 하루를 돌아보고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방 저방에서 들리는 잠꼬대 소리와 코고는 소리에
침묵은 멀리 도망가버린다.
그러나 수도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이렇게 외적인 침묵은 의도치 않게 지켜지지 않지만
내적인 침묵은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옆에서 코를 골고 잠꼬대를 해대도
그 소리를 사랑으로 보듬고 즐거이 듣는 경지까지 다다르게 된다.
오늘은 어떤 소리가 나를 그 경지까지 데려다 줄까?
살짝 걱정되고 기대도 된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