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14장 22 -36절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들게 되었다.
"주님, 살려주십시오."
무서운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의심을 품어 허우적 대는 것도 나의 모습이요,
비명을 지르는 것도 나다.
그리고 굳게 믿어 주님을 따르려 하는 모습도 나이다.
늘 확고하다면 얼마나 좋으리.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졌을 때 큰 소리로 주님을 찾는 것이다.
늘 주님 안에서 살면서도 자꾸 주님을 잃어버리는 '나'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깊이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오늘부터 바오로 가족 수도회 수련자들 대상인 영성심리학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마치 나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찔렸습니다.
나의 잘난 모습을 확인하는- 나의 자존심을 확고히 하는- 그러한 자리이길
은근히 바랬나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기가 왜이리도 힘에 겨운지, 두렵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인 가난한 자신과의 맞닥뜨림..
그저 신앙의 힘만 믿고 나를 바라보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청합니다.
정말 무섭다고, '주님, 살려주십시오.'라며 솔직하게 주님께 달아들자!
나는 강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던 거만한 모습을 이젠 버릴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