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20장 20 -28절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냥 잘 웃는 막내였습니다, 저는.
때론 어리광도 부리고, 때론 대형사고도 뻥뻥 터뜨리기도 하고..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하고, 배려를 해드리려고
노력했었지요, 나름대로..
그러나 수도원에 들어와서 나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며 많은 것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아버지는? 어머니는? 형, 누나는?
무섭고, 강해만 보이던 아버지가 이젠 정년퇴직을 하시고 제 2의 인생에
적응을 해나가시는 모습을 보니 연민의 정이 솟구쳤습니다.
술도 많이 약해지신것 같고.
예전에 무서운 아버지를 대할 때는 아버지는 나의 위에, 우리 가족의
위에서 군림하고 계신다고 생각했었는데....그리고 언젠간 내 안에 있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어디에선가 뜨거움이 올라왔습니다. 머리가 아닌 나의 가슴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저 높은 위에서가 아니라 밑에서 우리들을 받쳐주고 계셨음을
이제서야 느낍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