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장 1절-2절, 11절-18절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구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고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정도로 이름
을 부른다는 것은 그 역할이 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던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부르심
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에 주었습니다.
슬프고 어둡고 답답했던 막달라 마리아의 마음을 밝고 활기차게 바꾸어놓았습
니다.
성소...하느님의 부르심...
세속에서 살면서 그 곳이 얼마나 혼탁하고 어지러운지 모릅니다. 저도 그렇
게 살았습니다. 세속의 오류가 정의이고 '선'인줄로 알고 그렇게 묻혀지냈습
니다.
하지만 한번은 '이것이 정의일까?, 이것이 선일까?'하는 생각을하게 되었죠.
정의와 선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수도회를 만나게 되고 입회를하게 되었지요.
어떻게 보면 하느님께서 부르심으로 제게 생명력을 넣어주고 그 생명력 넘치
는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고 할 수 있겠죠.
누구는 억지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방탕했던 저의 생활에서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묘하게도 그러던 중에 수
도회란걸 알게 되고, 결국 입회를하고.... 그리고 벌써 3년...
하느님의 부르심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저의 모습이 뛰어나거나 잘난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되고자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이렇게 수도생활에 임하고 있는 나.
하느님의 선택하심이라는 뿌듯함 속에서 비록 모자르지만 알맞은 곳에 적절
한 도구로 써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면서 생활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