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장 15절-19절
수도회에서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참 달콤합니다.
평소에는 좀 어색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고, 또 어려운 결정거리
도 의외로 쉽게 결정될 때도 있죠.
예수님께서도 식사를 마치시면서 말씀을 시작하셨지요?
부활하신 후에 조금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시고자 그렇게 하신것 같다는 엉
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
무척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은 갑작스럽게 당신을 사랑하냐는 질문을
베드로에게 하십니다.
'밥먹고나서 웬 사랑?'
하지만 베드로는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세번씩이나 말이죠.
베드로의 입장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말씀대로 살아나셨고 지금 옆에 계시
는데 어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제 세우실 교회의 반석이 될 베드로에게 다짐을 받으신 것이
지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의 그 자연스럽고 조용한 때,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하시고자 베드로에게 질문을 하신것
입니다.
베드로가 진정 나를 따를 수 있는 제자인지를 확이하시고 싶으셨던 것이고,
베드로는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확신을 예수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저도 예수님께 당당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사랑하기위해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저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맡기실리가 없겠죠.
하지만 한가지 위안을 주는 것은 베드로 사도도 부족함 중에서 예수님을 통
해 완전해졌다는 것이지요.
저도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무능하고 무력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예수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 그렇게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사도들처럼 성장할 수 있겠지
요.
'여러분은 성인이 되어야 합니다.' - 창립자 알베리오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