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 12절-17절
오늘 복음 말씀과 아주 약간은 연관이 있는듯한 이야기가 하나 있어서 올려봅
니다.
부처님과 비둘기와 여우
어느날 부처님이 앉아 참선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
와 부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어요. 부처님이 까닭을 묻자, 여우가 자기
를 잡아먹기 위해 쫓아오고 있다는 거였어요.
이를 가엾게 여긴 부처님은 비둘기를 가슴에 품어 숨겨 주었죠.
곧이어 여우가 달려와 부처님께 비둘기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비둘기를 왜 찾느냐고 묻자, 여우는 며칠째 주린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비
둘기를 먹어야 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남의 생명을 헤쳐서야 되겠느냐
고 타이르자, 여우가 하는 말이 "부처님은 비둘기가 죽는 것은 가엾고, 내가
굶어 죽는 것은 가엾지 않습니까?"하고 대들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도 그렇
다 싶은 부처님은 여우에게 비둘기 살만큼 자신의 살을 베어주기로 했습니
다. 여우는 비둘기의 살보다 조금도 모자라서는 안된다며 저울을 가져왔습니
다. 저울 한쪽에 비둘기를 올려놓고 난 뒤에 부처님은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
어 한편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래도 저울의 눈금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시 팔을 베어 얹고, 다리를 베어 얹었지만 저울 눈금은 같아지지 않았습니
다.
별수없이 부처님 자신이 저울대로 올라가자, 이번에야 저울 눈금은 비둘기와
똑같아졌습니다.
대전 한 본당의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예수님과 저와의 관계를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벗인 나를 위해 당신 전부를 주시는데 나는 계속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만 하고 있으니...
제 욕심이 너무나 큰가 봅니다.
저를 종이 아닌 벗이라고 부르시는 예수님께 이제 저도 벗인 예수님께 무언가
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고파도 좀 참지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우가 되어야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