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보내어진다에 自由있습니다.
요한 복음 13장 16 -20절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인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에게서 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매일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당신 생명의 말씀으로 매일 우리를 양육시켜주시고,
당신의 몸으로 우리를 무장시켜주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받아들이기 위해 매일 버리고, 비워내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을, 생명을,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님에 의해 보내어지되 어믄 것들로 채워져
예수님이 당신의 몸을 나누어주시듯 우리는 나눠줄 수가 없습니다.
나눠줄 게 없을 것입니다.
'안주'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나의 생은 "안주"가 목표였습니다.
제대로 머물기 위해서,
여름철 내내 벌어 들이는 개미처럼 모으려 했습니다.
탄탄한 집과, 훌륭한 요리, 즐길 수 있는 문화들, 그리고 짝을..
수도원 생활도 또 다른 측면에서의 안주였던 것 같습니다.
나의 일, 나의 위치, 나의 사람, 나의 공간--
안주 ! 편히 머무름.
내가 기댈 곳은 어디인가. 답은 나와 있지!
진정 편히 머무르기 위해선
매순간 거처를 부수어야만 합니다, 깨어야만 합니다.
'장산곶매'란 새가 있었지요. 그 새는 저 이북에 사는 매였는데
그 매는 사냥을 꼭 저 만주벌판으로 떠났다 합니다.
그 새는 사냥을 떠나기 전날 밤 자신의 거처를
자신의 부리로 쪼아 부순다고 합니다.
밤새 부수며 자신의 결의와 부리를 다듬는 것이지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떠난다고 합니다.
그 새가 사냥을 떠나기 위해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부수는 날
그 매가 있는 마을에선 잔치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꼭 이겨서 돌아 오기를 기원한다고...그러면 자신들의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지요.
예전에 백기완 선생님의 강연에서 들은 것 같습니다.
아! 정말 이래 저래서 살맛난다 하는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버린다!"
모든 것을 놓을 때 나는 자유가 됩니다.
"머무르기 위해선 흘러야 하고
흐르기 위해선 머물러야만 합니다.!"
"보내어진다"에 자유가 있습니다.
200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