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토요일(마르9,2-13)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의 모습이 나의 눈길을 잡아둔다.
다른 두제자는 예수님의 변모를 목격하고 아무 말도 하
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베드로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아무 거리낌없이 진솔하게 대답을 한다. 모세와 엘
리야와 예수님과 함께 초막을 짓고 살고 싶다는 말을 두
어떤 이들은 아직 눈이 열리지 않았다 혹은 몰이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이 다
르게 보인다.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어느 하나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진솔함과 자신의 지금의 행동
으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에 몰두할
수 있는 단순함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성체 앞에서 우리
의 자세와 하느님의 일을 해나감에 있어서의 자세가 진솔
함과 단순함이 아닌가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자신을 꾸미다가 자신이 아닌 자
신을 만들어 내어놓는다. 학력과 나이에 관해서 이런 일들
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다가올 일에 대한 고민으로 전전긍긍하는 모습 또
한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변모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베드
로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