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목요일 복음
빵과 과자를 무척 좋아하는 (특히 쵸코파이) 우리집 강아지 백두는 아침 밥
을 주면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그러는 사이 백두의 밥은 춥고 황량한 겨울, 참새와 비둘기의 든든한 아침 식
사가 되어 버린다.
우리집 동산에 유난히 많은 새들이 이런 저런 환경 덕분으로 둥지를 틀고 사
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모든 것의 생명이란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발견을 우리집 강아지 백두의 밥
을 주면서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오늘 모든 이들에게 육적, 영적생명의 소중함을 재확인 시켜주시는 예수님
의 '옳은 말이다'라는 확답을 통해 신자이든지, 비신자이든지 하느님께서 베
푸시는 생명의 은총은 모든 것이 소중하고 귀하여 그 권위로 마귀가 농락하
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을 보았다.
이 말씀 안에서 나는 오늘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자살 사이트가 범람해 한창 생명의 꽃을 피우는 어린 생명을 꺽어 죽음
으로 몰고 간다는 핫뉴스가 가슴을 아프게 하는 데, 세상에 메스컴의 악영향
이 설치는 상황이 특히,사명받은 나로 하여금 더욱 미안하고 숙연한 마음을
들게한다.
번잡한 도시 속 자연의 생명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우리집 백두와 동산의 식구
들처럼 우리도 자녀건, 강아지건 따지지 말고 하느님의 생명체를 메스컴의 악
영향이라는 마구니에게서 떼어내어야 겠다.
빛은 말씀하신다.
"나 너희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말라.
나 여기서 빛추리라.
너희의 죄를 뉘우치라."
그렇다. 바로 나의 죄, 작은 잘못 하나까지도 뉘우치고 주님을 올바로 모실
때, 비로소 우리는 아픔과 시련을 뚫고 싹트는 생명들의 생명수가 될 수 있
을 것이다.
한방울,한방울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
우리의 어린마음 하나 하나가 비뚤어져 간다면 세상은 온통 어둠 뿐일 것이
다.
그 반대로 우리의 생명수에 어린마음 하나 하나가 생명의 열매를 맺는다면 세
상은 환하게 밝은 빛으로 뒤덮히리라.
내일은 날씨가 싸늘해질 것 같다.
백두의 밥을 예전보다 좀 많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