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글을 오리기 전에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부터 복음 묵상을 하게 돤 성바오로 수도회 수련자 박 안드레아입니다.
기쁨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여러 천사님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
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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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
요즘 세상은 시간이 생명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마음 안에 머무는 것은
활력이 넘치는 생명이 아니라, 피로에 지친 공허함만이 나와 우리를 가득 채
우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들의 모습처럼 지친 사도들을 한적한 곳으로 초대하시고,
군중은 미리 그곳으로 가서 예수님과 사도들을 기다리다 예수님의 일행을 만
나 평화의 안식과 생명을 얻는 가르침을 받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곳. 생명을 만나는 곳. 예수님을 만나는 곳. 그곳이 한적한 곳
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열망으로 살아가지만 매번 걸려 넘어지고
마는 나약함에 사랑을 잃는다고 생각하고는 시간의 노예가 되어 자신을 박해
하고, 상처를 주면서 막다른 곳을 한적한 곳으로 오인하는 착각에 빠지곤 합
니다.
이젠 쳐다보지 않았던 곳을 둘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다림과 느림의 여유를 즐기는 자유로운 곳,
고요와 침묵을 사랑하는 곳.
나와 나의 그림자가 만나는 곳들을 말입니다.
깊은 산골 오두막에도 있고, 잠깐의 휴식 시간에도 있는 한적한 곳을 찾아 둘
러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나 계시는 주님의 손길처럼, 바로 내 옆에 있는 평온한 곳을 말입니
다.
그곳에서 우리가 아니! 바로 내가 항상 기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장소에 구애받음 없이 이루어지는 성령의 은총, 곧 친교를 나눌 수 있
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거룩하고 축복이 머무는 곳이라 하더라도 나의 마음
과 주님의 마음이 친교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곳은 한낱 막다른 곳에 지나지
않는 곳이기에 측은한 마음으로 인간 본질의 근본과 사랑의 근원을 가르쳐 주
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기도로 한적한 곳의 평화를 누리는 자유
를 살아야겠습니다.
한적한 곳은 이런 사랑을 만나고 얘기하며 나누는 하느님과 나, 그리고 우리
들의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오늘 하루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한적한 곳에서 자유를 맛보는 것도 보람되
고 뜻깊은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