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갇혀있다는 생각에서 괴롭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형제들이나 아이들이나 남편이나 시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도 무언가를 해보려고 시도하려던 꿈을 꺾어버리시는 하느님이 미
웠습니다.
죽음이 두려워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정말 나의 성취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던 것이
좌절됬을 때의 심정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꼼짝없이 있게 되어서 할 수 없이 배운 것이 컴퓨터입니다.
아직 늘 다니던 골목만 다니는 수준입니다.
정말 장난처럼 심심해서 시작했고.....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십년동안 엄
마가 봉사해온 것이 무엇인지 남기고 싶어서.....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서....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진실하고 유용한 것인지....등등의 생각들
이 저를 이곳에 자꾸 붙들어 앉혔습니다.
때로는 화가나서....혼란이 일어서....나 자신의 헛소리에 내가 짜증이 나
서....그냥 불안하고 초조해서....일이 많아서...또는 아퍼서.....아무 것도
쓰고 싶지도 생각하기도 싫기도 했지만요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도 메일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힘을 받았다고....화가 풀렸다고.....다시 열심하겠다고....
하느님이 보내주신 이런 저런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저는 다시 힘을 얻고 감
사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이젠 집에 같혀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주님의 부르심인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고 있는-아마도 그건 스
스로를 위로하기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정말 걱정 근심 모두 털어내고 행복합니다.
하늘로 부터 오는 위로도 정말 힘이 되지만....사람들로부터 오는 위로도 만
만치 않게 필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은 이상하게도 저의 속을 보이기가 쉽고 편안하네요.
보이지도 않는데 따스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서로의 글에서 힘을 받을 수 있고 신선함을 나눌 수 있으니 더욱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