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참 묵상하기가 힘이 들구나'라고 느끼던 참이었습니다.
낮에는 사도직을 하고 또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해서 그렇겠거니....
근데 말이지요..어딘가가 너무 허전했었습니다.
요사이 너무 바뻐서 그런거야 라고 하는게 꼭 '난 책임없다.흥'하는 거
같았어요. 너무 피곤하고, 자고만 싶고, 근데 할 건 많고...
그 때 저는 이렇게 기도하곤 합니다.
못난 제가 당신 앞에 왔다고, 힘이 딸리지만 이 길지 않은 묵상 시간 동안
이끌어 달라고...당신 말씀을 묵상하며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당신을 위해서
쓰겠다고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종달새'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어, 웬 손님일까!' 호기심에 읽어 본 글들에 많이 놀라고 부끄러웠습니다.
주님이 주신 영적보화들을 주님 나라를 위해서 쓰겠다고 떵떵거리기는 했으나
정작 마음은 그렇지 않은 저인것 같습니다.
자알 해야지 또는 틀리지 말아야지, 칭찬을 받아야 해 라며 나를 내세우기에
만 급급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이름을 빛내기에만 급급하다보면 주님이
채워 주시는 영적보화는 이내 빛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종달새'님의 '낡고 금이 간 그릇'은
바로 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은 나의 그릇이 잘 생겼건, 못 생겼건, 깨졌건, 금이 갔건
똑같이, 한결같이 당신 사랑을 주시는데 저는 그것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깨진 항아리인 나를 채워주실 분은
오직 주님 뿐이시라고 내가 고백을 할 때 나는 더 이상 깨진 항아리가 아닐
겁니다.
끼어도 되는 자리냐구요?
'종달새'님의 글을 잃고 차분한 저녁 들녘을 생각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여러 분들이 함께 참여하니깐 더 풍성해 지는 것 같아요...
자극도 받구요...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수도자로서 더욱 겸손해져야 겠다
는...더이상 무어라 쓰지 않아도 답은 됐을 것 같습니다.
그러구요, 건강이 안좋으신것 같던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길...그래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착한 자녀가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