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2장 36 -40절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 안나는 과부가 되어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 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왔다."
안나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 속에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없으나(요한1서 2장)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이에게 세상은
온통 사랑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안나가 그 많은 나이를 먹으면서도 성전에 계속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로 옴으로써 자연스럽게 세상이 뒤로 밀린 것이다.
세상과 하느님을 애써 구분짓지 않았음 좋겠다.
근원만 확실히 알고 있다면...
이 세상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는
아주 소중하고 값진 선물의 시간인 것이다.
우리가 잊어선 안될 것은 이 세상은 통과해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영원성에 대한 희망..구원에 대한 희망..
세상을 미워하는게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를 더욱 사랑하기에, 그리고
더욱 사랑하고자 하기에 안나 예언자도, 우리도
지금의 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