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35절-42절
오늘 복음에서 저는 안드레아의 행동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처음 요한의 말을 듣고 무작정 예수님을 따라갔던 안드레아.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서 완전히 변한 모습을보여줍니
다.
형에게 가서 메시아가 나타났다는 말을하게되죠.
그당시는 사람들이 너무나 메시아를 기다리던 때라서 함부로 말할 때가 아니
었음에도 안드레아는 자신있게 말을 합니다.
안드레아는 예수님과 하루를 보내면서 예수님에 대한 참 모습을 보았던 것일
까요?
당시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희망했던 것은 사회 제도적인 문제의 해
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유층의 횡포와 불평등, 억압, 착취에서 비롯된 불만들이었습니다.
안드레아가 예수님과 하루를 보내면서 보았던 것은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이
나 기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편안하고 이해하고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
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예수님 혼자만의 생활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모님과 같이 생활하셨겠지요.
성모님과 예수님.
가장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완벽한 가정의 모습에서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바로 볼 수 있었고 메시아
라는 판단을 하게되었던 것이지요.
사람은 가정 안에서 모든 것을 익힙니다.
학교나 사회에서 배우는 것들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틀은 가정에서 잡는것이
지요.
예수님께서도 가정에서 아버지인 요셉에게 순명하면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공생활을 하시면서 가르치셨던 '사랑'도 모두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고 생각할 수 있을것입니다.
성모님의 봉사의 사랑과 예수님의 순명의 사랑에서 넘쳐나오는 따스함이 안드
레아로 하여금 새로운 눈을 뜨게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가정도 그래야 하겠지요.
바쁜 일상과 업무 속에서 가정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모두가 모여서 서로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하
다보면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가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가정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가정 축일은 지났지만 그 의미를 다시금 새기면서, 그리고 매일을 성가정축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낸다면 삭막하고 어두운 세상안에서 밝은 빛을 발하
는 자그마한 촛불이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