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맑고 깨끗한 사람을 보면 친해지고 싶다.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우리는 어쩌면 '나'를 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에 비친 나를.
우리는 거울이 없이는 스스로를 볼 수 없는 존재들이므로
우리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2.
걱정이 있을 때는 생각하자.
내가 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그렇게 하나하나 걷어내고 나면
어느 새 걱정도 같이 떨어져 나가 있음을 알게 된다.
3.
나는 편안한 사람이 못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누가 그랬는데....
다른 사람에게 편안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편안하지 않은
사람이다.
4.
서울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연히 본당의 막내 수녀님을
보았다. 나는 우리 합승버스를 타고 있었고 수녀님은 아마
본당 주일학교 교사인 듯한 청년들과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동시에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그 수녀님이 내 쪽을 향해서 공손히 절을 했으므로
나도 몰래 옷깃을 여미고 바로 앉았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들어있는 사람은 절로 사람을 교화시키는 것 같다.
그러니 언제나 마음으로 살 일이다.
마음으로!
<200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