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8장 5절-11절
종이 주인의 말에 기쁘고 충실하게 따른다고 할 때 그 사이에는 커다란 신뢰
의 끈이 형성됩니다.
주인이 종을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따스함과 사랑으로 대화할 때 그런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백인대장은 아마도 그런 사람이었나봅니다.
자신의 밑에 있다고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고 한가족처럼 사랑을 베풀던 사람
말이죠.
예수님께서도 이런 성품의 백인대장을 한눈에 알아보시고 아예 처음부터 '내
가 가서 치유해주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가장 믿음이 강한 사람임을 알리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바라는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백인대장처럼 힘이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서로 도울줄 알고 사랑을 실천할줄
아는 사람이 예수님께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세상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봅
니다.
사람들은 권력과 돈을 손에 쥐려고 평생을 고생합니다.
물론 그것들이 인간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
다.
사회와 인간들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사용된다면 권력이나 돈은 지금의 우리
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않았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성실하고 인상좋던 사람들도 맛들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돌
변합니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잘못된 생각과 교만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
드는것 같습니다.
자신도 결코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 나보다 밑에 있지만 존중할줄 알고 사랑
할줄 알때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답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속쓰린 분들이 많은 요즘.
하지만 사람다운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조금 위안이 되실런
지...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은 완전히 밑바닥에 있으면서 오로지 병들고 소외된 사
람들을 위해 남몰래 일하시느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백인대장같은 사람들이겠지요.
세상에 이런 분들이 아주 많아질때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세상이된다고 생각합
니다.
나보다 못한 이웃, 부족한 친구... 모두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
하는 자세에서 세상의 변화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부터라고 그 열쇠를 찾아나서야 하겠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도와주실겁니다.
그 열쇠를 찾아서 권력의, 돈의 검은 물로 물든 사람들과 신뢰로서 연결되어
다시 깨끗하게 씻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