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4장 18 -22절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은 곧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떠나 예수를 따라갔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다.
예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이는
하루에도 자주 여러번 그 시간을 마련해야만 한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생명력있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선
내가 먼저 생명력을 갖추어야 한다.
매순간 떠나야 한다.
생활 속으로 떠나야 하고 생활에서 떠나야만 한다.
조그맣고 가느다란 시냇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듯이...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신 건 왜일까?
우리가 당신과 우리의 형제들을 위해 봉사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은 아닐까?
더욱 더 깊이 사랑하라고 이러한 삶을 선물로 주신게 아닐까?
제자들을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떠나 예수님을 따라갔다.
'예수님'을 따랐다.
지금은 나도 물론 그랬으나
자주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상황을 따르고 일을 따르는 것 같다.
떠날 때는 아픔과 미련이 남는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것을 위해선
감수해야만 한다.
우리가 아쉬워하거나 관계속에서 매끄럽지 못할 때
혹시 떠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마음은 수백번 고쳐먹어도 잘되지 않는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누가 제대로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단정짓지 말자.
혹여나 그러함이 보인다면 기도를 하자.
그를 위해서...
어떤 사람들이 미성숙하다고 단정짓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을 사랑으로, 그것이 힘들면 기도로써 감싸주자.
그를 위해 기도를 드리자.
나와 한 마음으로 함께 갈 수 있도록
매순간 떠나려 노력하자.
나와 너를 자꾸 분리하려 드는 것으로부터,
무엇이든 구분하려 하는 것에서부터 떠나자.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떠나지 못하는 타인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꼭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서조차도
떠나는 경지에 이른다면 좋을텐데.
예수님이 나에게 주신 이 소중한 선물의 가치를
깨달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