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17장 7 -10
"저희는 보잘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많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기를, 가치있는 사람이기를 또
사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기를 갈망한다.
나 또한 그렇다.
과연 종의 자리를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좀 더 좋은 환경을....
좀 더 좋아 보이는 자리를 원하지 않겠는가?
누가 시켜서 했건,
스스로 했건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 주고
칭찬해준다면 좋다.
스스럼없이 '이 몸은 보잘것 없는 종입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나의 공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나 !!
어떤 일을 했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공명심'이라는 것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지.
즉 공을 쌓기 위해서, 영예를 위해서,
사랑을 받기 위해서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공을 쌓기 위해서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그러함은 하나의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꾸준히 원의를 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보잘 것 없는 종이 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가치있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종은
늘 위를 바라보고 거기서 에너지를 받으므로
자유롭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보잘 것 없는 종보다는 능력있는 장자가 되고 싶다.'는
나의 마음을 똑바로 읽어야 하겠다. 아픔이 따르겠지...
모든 것은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하나하나는 모두 소중하다.
그 정점은 쉽게 나에게 오지 않으며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은 순간일 수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것을 끊임없이 되풀이 할 지도 모른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의 원의를 계속 정화하고
새롭게 할 필요도 있구...
.
.
.
어제 꿈을 꾸었어요.
전례 때에 제단 앞에 나아가
커다란 책상위에 놓여진 성서의 한 구절을
읽어야 되는데..
막상 나가보니 책사이 너무 커보였고,
그 위에 놓여진 성서에 쓰여진 글들은
아주 이상하게 생긴 말이었어요.
세종대왕이 만든 그 한글과 비슷한 체였는데
오랜 시간을 들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주 어렵게 읽었답니다.
진땀을 뺐지요..
요즘 성서를 읽고 묵상을 하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그러는 것 같아서...
묵상을 할 때마다
나의 힘이 아니라 성령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청하며 시작을 하긴 하는데...
뭔가가 변하려는-그게 성숙의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는데-
과도기인가봐요...
힘들어도, 갑갑해도
더 꾸준히 기도하고 묵상하고
종국에는 나의 생활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힘찬 생명력으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