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13장 24 -32절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옛날 옛적에 원숭이와 토끼와 여우가 아주 의좋게 살고 있었다.
낮에는 먹이를 찾아 산을 뛰어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숲으로
돌아오는 평화로운 생활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그들은 잘난 체하는 일이 없이 서로 도와주면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있었다.
그러자 이 사실이 하늘나라에까지 알려졌다.
하늘 나라의 옥황상제는 그래도 그들 중에
가장 착한 동물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오라는 특명을 내려
땅으로 사신을 내려보냈다. 사신은 나그네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와
그들이 사는 산골짜기를 찾아갔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험한 여정이었다.
그들을 겨우 찾았을 때 나그네는 오랜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 나그네를 보자 인정이 많은 그들은 서로 다투어
나그네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었다.
원숭이는 재빨리 높다란 나무 위로 올라가
맛좋은 나무 열매를 따왔고,
여우는 꾀를 부려 개울에서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 입에 물고 왔다.
그러나 토끼는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찾아보았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러자 원숭이와 여우는 너는 왜 그렇게 재주가 없고
약삭빠르지도 못하냐고 토끼를 나무랐다.
토끼는 몹시 슬퍼하다가 마지막 결심을 했다.
그래서 원숭이에게는 나무를 꺾어다 달라고 하고
여우에게는 그 나무에 불을 붙여 달라고 청했다.
영문을 모르는 원숭이와 여우가 그렇게 해주자,
토끼는 나그네에게
"저를 잡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그 불 속으로
깡충 뛰어들어갔다.
스스로 희생물이 된 것이다.
나그네는 몹시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너희들 셋은 소문대로 누가 더 훌륭하다고
말을 할 수 없도록 모두 착하고 훌륭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토끼의 희생심은
정말 뛰어난 것이다."
그러고는 토끼의 시체를 끌어안고 하늘로 올라가
달나라 궁전에 묻었다.
'달 속의 토끼'라는
일본의 옛날 이야기래요...
오늘 영등포에서 가두 도서선교를 하면서
살짝 읽은 이야기인데
오늘의 복음에 맞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올려 보았습니다.
정말 가슴이 찡한 이야기지요!!
종말을 준비하는
우리들의 현세에서의 생활은 항상
여우와 원숭이와 토끼처럼
부지런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구요,
그리고 종국에는
토끼처럼 나를 내어놓는
참 희생의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토끼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매일의 삶이 그 날을 잘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요.
얼렁 날이 개어
달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를 보고 싶네요.
그리고
이야기 속의 원숭이와 여우와 토끼처럼
서로 다투어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랑이 넘쳐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저 부터 그렇게 해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