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먹는것과 관련된 곳에 참 많이 계셨습니다.
맨 처음 기적을 행하신 곳도 혼인잔치하는 곳이었고 제자들과의 마지막도 저
녁식사로 하셨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 앞에서 물고기도 맛있게 드셨고...
오늘 복음에서도 '너는 점심이나 저녁을 차려놓고 사람들을 초대할 때
에...'라는 처음 구절에서 먹는 것과 연관지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말씀도 많은 부분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식사시간에 가족들끼리, 또는 회사 동료들끼리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식사 시간이나 술자리만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나이가 많고 적음을,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서 정말 탁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식사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생각이셨겠지요.
가난한 사람들이나 부유한 사람들이나 모두 살기위해서는 먹을 것이고 그 먹
을 것이 있는 곳에 가면 이들 모두를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복음은 전파되었고 예수님의 존재는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게된 것도 이 장소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먹을 것이 있는 장소에서 한가지 더 알 수있는 것은 사랑과 나눔입니다.
먹을 것을 나누기 위해서는 사랑이 있어야하고 그런 사랑은 예수님께서 바라
는것이었지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도 나눔의 사랑을 보여주셨고, 최후의 만찬 때도 제자들
에게 자신들이 조각조각 나서 이웃에게 빵이 되기를 가르치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도 나눔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완전하게 들어납
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이 있는 곳에 늘 계셨던 것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주말에 TV에서 이벤트 프로그램을 하나봤습니다.
평소에 밖에서 노느라고 집에서 가족과 식사를 제대로하지는 한 여대생의 이
야기였는데요.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한편으로는 가족과 멀어져가는 요즘 세상을 생각했었
습니다.
가족들끼리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식사시간이 아주 없어지는건 아
닌가 걱정도 했습니다.
혼자 살기를 바라고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려는 자세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것 같습니다.
주말에 시청한 프로그램이 그런 면에서 참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있으면 아무리 먹을 것이 있다고 해도 예수님은 같이하시지 않습니다.
가족이, 동료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하는 곳에는 함께하시지요.
오늘부터는 우리 식사시간에 예수님도 함께 초대해서 식사를 해보는건 어떨까
요?
나눔과 사랑이 넘치는 그런 식사시간에 예수님께서 같이 앉아서 감격과 기쁨
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