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12장 54절 - 59절
성바오로 수도회는 활동 수도회입니다.
모든 활동 수도회가 그렇겠지만 저희도 시대의 뜻을 잘 알아차릴 수 있는 눈
을 가져야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
해 시대의 뜻, 시대의 징표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시대의 징표를 찾는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고 또 징표를 발견해
도 발맞추어 나가기가 힘듭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도 해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징표를 찾고 또 따라가기가 힘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아무 일 없이 무난한 현실에만 만족하는 마
음자세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일에 만족하고 더 발전하려는 노력없이 그냥 제자리걸음만 하는 자세
가 그런 문제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발전하는데 그냥 제자리에 서 있다면 그것은 퇴보하는 것이지
요.
특히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동체나 단체는 더욱 그렇겠죠.
수도회도 그런 공동체 중에 하나입니다.
세상의 변화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지고 접근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징표
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들과 같거나 앞서가는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요즘에는 정말 빠르게 세상이 변해갑니다. 그래서 시대의 징표도 같이 변화하
죠.
이런 징표를 또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복음적인 정신을 기준 삼아서 올바르게 파악하고 실천해나가야 하겠지요.
복음적 기준을 잡아가는데 있어서 인간의 판단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압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도우심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준을 잡아주는 아무리 뛰어나고 윤리적인 컴퓨터라고 해도 하느님의 능력
을 침범할 수는 없는 것이죠.
하느님의 눈으로 판단할 때 가장 복음적이고 윤리적인 것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의탁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