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
어지하시렵니까?
어찌하시렵니까?
비오는 날의 틈새,
잠깐 하늘이 쉬고 있을 때,
숲길을 걷다가 신발을 신고는 걸을 수
없는,
아니 걸을 수는 있지만 곤란한 길을
마주합니다.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신발을 남겨둔
채
흘러 마주 오는 차가운 산 물에 발을
담고
일탈을 즐깁니다
미끄러워 넘어질 뻔도 하고
흙 속에 숨어 있는 돌을 밟아 살짝 뛰기도
하고
풀숲 속에 혹 나를 두렵게 하는 무엇이
있을까 경계심도 발동하고
가꾼 듯, 가꾸지 않은 듯도 한 복숭아 하나
따 흐르는 물에 씻어 입에 베어 물고
앞서가는 아줌마 넓은 엉덩이에도 눈길 한
번 주며 혼자만 아는 미소를 띄웁니다.
되돌아 오는 길,
그 길에서
그 곳,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하얀 내 신발을 마주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어찌하시렵니까?
산 길에서 마주한 물이 흐르는 길을 만났을
때......
그 길로 들어 서시렵니까?
신발 때문에 돌아 서시렵니까?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