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에 대한 첫 번째 예고
예수께서는 직접제자들 앞에서 당신께서 죽으실 것이라고 예고하신
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주님이 고난의 길에 동참하는 길은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얻어도
목숨을 잃으면 가치고 없다고 하셨다. 그것은 아마 세상의 가치보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일 것이다. 하지만 그 목숨을 예수를
위해서 바치는 사람은 살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세상보다 중요
한 목숨은 예수를 위해서 바쳐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바로 자신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다. 그리스
도의 십자가가 자신의 십자가로 여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자신
을 버리는 일이다.
우리가 자신을 버린다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을 버린 사람에게는 더 이상 세상의 가치 기준은 없다. 에디트
슈타인은 자기가 평생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유태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두 박탈당하였을 때 울부짖으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
고 살아야 한다고 절규한다. 그에게 있어서 더 이상 세상의 가치
기준에서의 명성은 가치가 없었진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
님에게로 나아가기 위한 열망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가르멜 수녀
원으로 들어간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길이 바로 예수 그리
스도를 따르는 길이다. 우리는 신이 어디 있냐고 외치는 사람들의
공허함 앞에서 당당하게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예수는 직접자신을
따르는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