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보면 하느님을 섬기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이요, 하나는 예수님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다. 같은 하느님을 섬기지만 둘은 세리와 죄인이라
는 하나의 대상을 놓고 현격한 태도의 차이를 보인다. 한 부류는
그들에 대해 부정적이고 경멸의 시선을 갖는가 하면 한 부류는 그
들과 함께 하려 하고 그들을 구원하려는 입장이다. 우리는 마땅히
예수님이 옳다고 믿고 그분을 따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왜 그들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들 역시 하
느님을 잘 섬기고자 했고 죄를 미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죄 없이
지내기 위해서 그들이 죄에 물들지 않으려고 죄인들이라 생각하는
사람을 멀리했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오히려 업신여김과 자만과
무관심이라는 새로운 죄를 낳았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올바른 가르
침을 통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
리사이파들의 그런 태도에 대해 예수님은 "앓는 사람들에게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며 자신들만의 특권적인 의로움과 구원을 누
리려는 그들에게 참된 구원은 모두가 구원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의 뜻대로 그들도 도와야 함을 보여 주신다. 그분은 이웃의 아픔과
병, 필요에 응하시는 사랑의 주님이셨다. 참된 구원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다. 오늘 1독서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내가 먹을 것 곧 나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남에게도 나누
어 주는 것이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