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
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져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29-30)
우리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어 신 대접을 받기 전까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존재 같다. 그 누구도 자신보자 위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이 결정적인 약점을 간
교한 악마는 공격한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창세 3,5) 하느님마저 위에 두
고 싶지 않은 인간의 약점을 자극하여 그분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런데 진짜 하느님은 그런 분이 아니셨다. 누
구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스스로 종이 되셨고 때리기보다는
맞으셨고 부유하기보다는 가난해지셨다. 사람의 아들이기를
원하셨다. 하느님은 하느님으로 높여드리고 자신은 그분의
동이 되는 것을 더욱 기뻐하셨다. 아!이제 알고 보니 그래서
그분은 진자 하느님이셨던 것이다. 그분이 정말 신이 아니셨
더라면 그분 역시 자기 위엔 아무도 없어야 하는 분이였으리
라. 우리 역시 참으로 신이 되어 신의 나라의 한 사람이 되
고 싶다면 진짜 신의 모습-종이되고 스스로 가난해지고 지신
을 온전히 내버리시는 분,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되
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자신은 갈수록 작
아지고 구분은 갈수록 켜지기를 바라며,켜지는 그분의 모습
에 기뻐 어쩔 줄 몰라하던 요한처럼!그래서 주께서도 "일직
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라고 하셨을 것이다. 참으로 신을 신이라 하
고 사람은 사람으로 만족할 수 있을 때 하느님은 우리를 당
신의 나라에 함께 살게 하신다. 그 나라의 기쁨과 평화, 그
나라의 생기와 희망 안에서 살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