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수도원에는 차가 많다.
작은 경차들을 비롯해서
여럿이 함께 움직일 때 필요한 승합차도 있고
책을 실어나르는데 필요한 트럭도 있고..
줄잡아 열 대는 넘는다.
이 모든 차들이 특정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이
차량일지에 예약을 해놓고 운행을 하다보니
차량 점검을 담당하는 수사님이 따로 계신다.
각 차량마다 일지가 있어서
언제 엔진오일을 갈아야 하고
언제 점검을 받아야 하는지 기록되어 있다.
그 일지를 바탕으로, 이 차 저차, 손을 보다 보니,
담당 수사님은 정비소에 갈 일이 잦다.
그런데, ‘할배’라는 별명을 가진 수사님이
원장님께 이렇게 차를 손볼 일이 많으니
누군가는 차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차량정비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하셨다.
원장님은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싶어
그 수사님을 학원에 등록시켜주었다.
학원에 다닌다고 해도 정비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차를 직접 고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식구들 중 한 명이라도
차량에 대해서 잘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학원을 다니는 할배 수사님은
수업이 끝나고 오면 식사시간마다
차량의 구조에 대해 배운 것을 열심히 설명해주시며 자랑하신다.
엔진의 작동원리며 차량 구석구석 부속에 관련된 것까지..
열변을 토하신다... 우리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재미있게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할배 수사님께
직접 차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설명해주면 알아듣기 쉬울 테니
차에 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할배 수사님은 의기양양하게 당연히 그래야죠 하며
차 열쇠를 들고 따라오란다.
나는 일단 작은 승용차 열쇠를 들고
수사님을 따라 마당으로 내려갔다.
수사님은 차 열쇠를 받아들고 차 앞에 서더니 우물쭈물하셨다.
‘왜 그러시지?’ 수사님께 얼른 차 본네트를 열고
내부구조 좀 설명해 달라고 졸랐다.
그랬더니 할배 수사님께서는, 잠시 머뭇거리다 물으셨다.
“그런데요.. 마쪼니 수사님, 이 차 본네트 어떻게 열어요?”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뭐라구요? 차 본네트를 열어달라구요?
아니.. 학원에서 차량 내부 구조 까지 훤~~하게 배우신 분이
본네트를 못 열어요? 진짜 웃기네”하고
나도 모르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랬더니 할배 수사님 하시는 말씀...
“수사님, 화내지 마세요..
원래 학원에서는 본네트 다 열어놓고 가르친단 말이에요..”
아이고.. 할배..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할배 수사님이 무슨 잘못이랴...
당장 학원에 전화해서
본네트 여는 기초부터 가르쳐주라고 해야겠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