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수도원에 살다보면
더 이상 수도생활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형제들이 있다.
스스로 떠나는 경우도 있고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떠나는 경우는 결혼을 하고 싶어서 떠나는 일도 있고,
자기가 생각했던 수도원의 삶과
실제 생활해보면서 느끼는 수도원의 삶의
괴리감을 느껴서 떠나는 일도 있다.
쫓겨나는 경우는, 수도원의 규칙을 심하게 어기거나
공동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성격이 모가 나서
형제애를 크게 헤칠 때 내보내게 된다.
처음으로,
같이 생활하던 형제가 떠났을 땐, 나도, 너무 힘이 들었다.
정말 친하게 지내던 형제가 수도생활을 포기하고 떠날 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 형제는 어쩌다가 한 자매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수도원을 떠나겠다고 하였다.
어떻게든 그 형제를 수도원에 붙들어두려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그 형제는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사랑해야 할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은 아닌 것 같다고 하였다.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는 게 그 형제의 논리였다.
아... 어떻게 하면 그 형제를 설득해서 나가지 않게 할까 고민도 하고
때로는 그 자매님이 미워지기도 하고
또 그 형제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하는 수도원의 형제들도
야속하게 느껴지면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형제의 말도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랑이라면
그 또한 아름다운 것이고 축복해줘야 할 일 아닌가..
내가 그 형제랑 평생을 같이 살려고 수도원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수도생활을 통해 하느님께로 가겠다는 것이 원래의 목표였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리에 그 형제가 앉아있는 것도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 형제를 놓아주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떠나가는 형제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형제가 떠나가는 이 사건 속에도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깊은 뜻이 있겠지..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떠난 형제가 사랑이신 하느님의 품에서 행복하기만을 기도해본다.
잘 살아라~~!!!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