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인은 성바오로의 표양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갑니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창립자 G.알베리오네)
수도원에서는 각 그룹별로 휴가를 떠난다.
개인적으로도 휴가를 내어 본가를 방문하지만
각 그룹별로 휴가를 간다.
초기 양성기때는 그룹별로 휴가를 갈 때
그냥 놀러만 가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겸해서 떠난다.
내가 청원기 때의 일이다.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시골 공소로
농촌봉사활동 겸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약을 치지 않고 벼농사를 지으니
피라고 불리는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도와드리기로 한 것이다.
나흘 간의 봉사활동을 위해 챙겨야 할 짐도 많았다.
각자 개인 짐도 챙기고 공소에서 지내야 하니
이불이며 그릇 등도 잔뜩 챙겨
승합차 2대에 나누어 싣고 길을 떠났다.
봉사활동을 가는 것이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수도원을 떠나 며칠을 지낼 생각에 다들 들떠...
준비해간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 노래도 듣고 따라 부르며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앞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서
차가 이리저리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구르기 시작했다.
하늘이 보이다가 도로가 보이다가.. 몇 바퀴를 굴렀을까..
다행히 차가 오른쪽으로 구르다가
갓길 옹벽을 들이받고 제대로 섰다.
차는 앞뒤옆 유리가 다 깨어지고
차체도 다 찌그러진 채 처참한 몰골이었다.
다들 갑자기 벌어진 사고에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차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정말 기적이었다!
하느님의 보호하심에 감사하며 화살기도를 바치는데
바로 견인차가 달려왔다.
견인차 기사님은 부서진 차를 보더니 엄청 놀라면서
다친 사람이 없는지 살피셨다.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시더니
이건 기적이라며 놀라워 하셨다.
차는 형편없이 망가져서 견인차에 끌려 폐차장으로 갔고,
수도원에서는 급히 다른 수사님을 현장으로 보냈다.
인명피해가 없다는 소식에
수도원 수사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수도원으로 복귀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다친 사람이 없으니
현장으로 온 수사님 차를 타고
공소로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수도원으로 돌아가면
휴가가 취소될 수도 있으니
그냥 휴가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참 넋살도 좋다.
죽을 뻔 했는데도 휴가는 포기할 수 없다.
수호천사가 지켜주셨으니
또 노래를 부르며 공소로 간다.....***
출처 :
주크박스의 제2부! 수도원 일기였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10시! 라디오 FM 105.3MHz[마쪼니네 추억의 음악 다방]
마조리노 신부의 주크박스 제1부로도 뵙겠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저녁 8시 아래 라디오를 클릭 시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안성철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