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23장 13절-22절
우리들의 생활 중에 가끔 '내 얼굴을 봐서라도 이해해주라.'라는 말을 합니
다.
자신의 신용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내 얼굴을 봐서라도...'라고 하면 단지 겉으로 보이는 얼굴 생김새만을 이야
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굴 뒤에 있는 그 사람의 사람됨과 기타 내적인 요소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요.
말로는 단지 얼굴만을 이야기하지만 그 '얼굴'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
미는 참 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단'과 '성전'과 '하늘'이라는 단어가 나타납니다.
이 단어들도 앞에서 말한 '얼굴'과 같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들이 이 단어들의 그 상징적 의미를 망각하고 함부
로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꾸짖으시는 것같습니다.
우리의 '얼굴'을 통해서 개인의 인격과 개성등을 대신 이야기 할 수 있듯이,
제단과 성전과 하늘은 하느님을 대신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사이파들은 결국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께서는 질책을 하신것이구요.
우리 안에서는 그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없을까요?
앞에 말한 '얼굴'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해보죠.
가톨릭 신자라면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또하나의 하느님입니
다.
그래서 세례로 새로워진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몸과 마음이 신자 지신들의 얼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하느님의 지체인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거나 자신의 얼굴을 걸고 맹세한
약속을 어긴다거나 한다면 그것 또한 하느님의 얼굴을 함부로대하는 것이 아
닐까요?
생활안에서 수도없이 많이 오가는 약속과 이해관계들...
그리고 더불어서 많이 오르내리는 개인들의 사람됨... 얼굴들...
이제 자신의 얼굴이 하느님의 얼굴이라는 자세로 자신의 삶 안에서 자신 얼굴
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인식하는 것이고 또한 하느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되리
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