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나의 그림자는 나의 그림자임을
마태복음 23장 1 -12절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나의 어린 시절을 잠시 돌아본다.
누구나 그럴것이겠지만(?) 뭔가 항상 채워지지 않고
아쉬움 속에 서 있던 것 같다.
욕심이 많아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결핍의 이미지는 나에게 부정적인
인상으로 박혀 있다.
결핍, 결손, 결석....
내 마음의 빈자리, 내 생에서의 결핍을 무던히도 채우려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였다.
무작정, 그 빈 것을-경제적으로나, 마음으로나-태우려고만 했다.
낮은 자리라는 것을 높은 자리로 가지 못한 결핍의 상태로 보았던 시각,
즉 높은 자리를 충만의 상태라고 인식하였다.
원래 빈 채로 낮은 곳에 머물러야 했던 것인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어떻게든 억지로 채우려 했으니 그것에는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
왜 그 결핍의 상태를 오래 견디지 못할까?
항상 결핍을 당장 채워야만 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단다.
그 결핍을 나의 일부로 인정할 때이다.
나의 그림자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나의 그림자임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것 같다.
2000.08.26